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폭우·폭염 등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크게 축소한 영향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가, 6월(2.7%), 7월(2.3%)부터 2%대로 축소됐다. 그러나 8월(3.4%)에 이어 지난달 3.7%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4.9% 하락하며 전월(-11.0%)에서 하락폭을 축소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식품 위주로 생활물가 지수가 오른 영향이다. 식품은 1년새 4.6% 상승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추석에 성수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고,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폭 축소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 오른 국제유가의 상승분은 다음 달(10월)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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