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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단 두 걸음을 남겨둔 황선홍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이광연이 골문을 지키고 황재원, 박진섭, 이한범, 설영우가 백4에 선다. 중원엔 백승호, 홍현석이 위치하며 2선에 엄원상, 정우영, 이강인이 호흡을 맞춘다. 최전방에는 조영욱이 득점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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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4-5-1로 맞선다. 블라디미르 나자로프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수비 라인은 사이다자마트 미르사이도프, 무카마드코디르 캄랄리예프, 아사드벡 라킴조노프, 알리벡 다브로노프가 형성한다. 이브로킴 이브라지모프, 울루지벡 코모프, 자수르벡 잘롤리디노프, 율도셰프 이브로킴칼릴,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중원에 포진한다. 최전방에는 지난해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루슬란 이야노프가 다시 한 번 골문을 겨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내내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16골 무실점 성적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5골을 뽑아내면서 단 4경기 만에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와 판정 시비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대표팀은 실력으로 찍어눌렀다. 2-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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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아예 대표팀 선수들을 따로 모아 훈련시킬 수 있게 자체적인 클럽 팀도 운영할 정도다. 그만큼 조직력이 뛰어나다.
8강에서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려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한 사우디에 2-1 승리를 거뒀다. 탄탄한 피지컬과 직선적인 축구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 된다.
5년 만에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준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대표팀과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대표팀을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황인범, 김민재, 이승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 했으나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전반 17분 자롤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4분 황의조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8분과 10분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멀티 실점하며 경기가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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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던 후반 30분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0분 내내 승부를 결정 짓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추가 득점 없이 연장전이 끝나가면서 승부차기를 눈 앞에 뒀던 상황이었다.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대표팀이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선수 시절 유명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김남일과 같은 존재였다.
K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2011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K리그와 리그컵을 합쳐 총 30경기를 뛰었고,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인천을 떠났으나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 A대표팀 감독 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2021년부터는 U-23 대표팀 감독으로 앞서 말한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아 황선홍호와 맞붙은 경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당 경기에서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고영준, 안재준, 박규현, 황재원, 김정훈이 출전해 대표팀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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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 카파제 감독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한국이든 중국이든 누가 올라와도 상관 없다. 두 팀 중 더 강한 팀이 우리와 붙게될 거다. 행운을 빈다"고 누구와 싸워도 자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회 내내 강조해 왔던 집중력 유지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국전 이후 "상당히 부담 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의 경험이나 여러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경기나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부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고, 열정과 냉정 사이를 선수들이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 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해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방심하면 안 되고, 자신감은 갖되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봐야 한다. 잘 준비해서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만심을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이 집중력을 가지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이번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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