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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인프라, SK가 책임진다”…싹 바뀌는 ‘이 도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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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성남시 ITS 사업 착수
스마트 교차로 215개소 설치
주차정보 통합플랫폼도 구축


매일경제

성남시가 추진하는 ‘2022~2023년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대상 지역 중 한 곳인 산성대로 전경. [사진 출처 =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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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성남시 자율주행교통의 기반이 될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사업을 맡게 됐다.

4일 매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SKT는 최근 성남시와 ITS 구축을 위한 계약을 맺고 지난달 초 사업에 착수했다.

성남시는 노후화된 ITS 설비를 교체하고 ▲스마트 교차로 ▲주차정보 통합플랫폼 구축을 위한 ‘2022~2023년 ITS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명에는 2022~2023년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사업 완수기한은 내년 7월이다.

SKT는 입찰 당시 115억원을 써내 계약을 따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5억원, 121억원을 제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성남시의 직전 ITS 사업은 KT가 맡았다. KT는 2021년 ITS 사업으로 성남시에 스마트 교차로 73개소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SKT가 스마트 교차로 215개소를 설치하게 된다.

스마트 교차로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교통기술로 꼽힌다. 영상을 기반으로 방향별·차종별·요일별 주요 교통정보와 이동패턴을 수집한다. 단순히 교통정보 수집에 그치지 않고 교통량을 분석해 교통흐름을 사전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실제 스마트 교차로를 설치할 경우 음영지역 없는 교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최적의 신호 주기를 산정해 네트워크 차원의 교통관리가 가능하다.

성남시 관계자는 “교차로 방향별로 교통정보수집장치를 설치해 어느 방향으로 차량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교차로에 얼마나 대기하는지 등을 확인해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신호주기를 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교차로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반 시설로도 주목받는다. 성남시 ITS 기본계획을 보면 스마트 교차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반영된 미래지향적 교통데이터 분석관리 시스템 중 하나로 자율주행 시대 필수 인프라로 소개된다.

주차정보 통합플랫폼도 새롭게 구축된다. 성남시 주차관제 시스템은 현재 지역마다 별도 구축된 상태다. 크게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를 하나로 통합해 공영주차장 이용 편의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주차정보를 오픈 API 형태로 공개해 민간 주차서비스 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성남시 관계자는 “건물식 공영주차장에 대한 주차관제 시스템을 통합하고 주차장 빈자리와 같은 주차정보를 수집하고 오픈해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민간 주차서비스 앱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주차정보 통합플랫폼이 완성되면 민간 사업자는 이를 활용해 성남 공영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차요금을 확인할 수도 있다.

주차공간을 미리 예약하고 사전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차하지 않고도 주차장을 드나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무정차 통행이 이뤄지면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게 된다.

또 주차장 내 차량이 범죄에 연루됐거나 체납됐다면 유관기관에 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SKT는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를 앞세워 ITS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리트머스는 기지국 위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동 상태·수단 등 위치 지능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SKT는 2021년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국토교통부의 ‘고정밀 통신데이터 측위기술 기반 ITS 혁신 서비스 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세종시가 발주한 스마트시티 혁신기술 검증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SKT는 통신 데이터를 토대로 생성되는 교통·유동인구 정보를 ITS 등의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ITS 2030’ 기본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디지털 도로교통체계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데이터와 AI를 융합해 지능형 교통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스스로 상황을 진단·제어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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