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 맞아
보수정부의 남북 대화 소홀 지적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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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면서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의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10·4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4 (남북공동)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기 채택된 10·4 남북공동선언 이후 보수정부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남북 대화에 소홀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구시대적이고 대결적인 냉전 이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어달리기는 장시간 중단되곤 했다”면서 보수정부를 겨냥했다.
10·4 남북공동선언은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함께 개최한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 및 서명한 선언이다. 6·15 공동선언을 적극 구현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남북관계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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