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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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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GDP대비 가계부채 26개국 최고 증가폭…민간부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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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韓 가계부채 5년간 92→108%

기업부채 147→173%, 증가폭 2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로 급증하면서 비교가능한 26개국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부채 역시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중앙정부도 부채에서 자유롭지 못해 리스크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해 5년 전인 2017년(92.0%)보다 16.2%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슬로바키아(9.1%포인트), 일본(7.7%포인트), 요르단(6.0%포인트), 룩셈부르크(3.9%포인트), 칠레(2.8%포인트), 스위스(2.5%포인트), 독일(2.3%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미국(79.5→77.0%)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폴란드 등은 가계부채 비중이 감소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급등했다.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였다.

문제는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지난해 173.6%로 26.6%포인트 증가했다. 룩셈부르크(38.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비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의 민간부채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4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비교가능한 26개국 가운데 최대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한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전체 11위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중앙정부도 부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GDP 대비 54.3%를 기록해 2017년 40.1%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부채 증가폭은 비교가능한 87개 가운데 16번째를 나타냈다.

절대 비율에서는 GDP의 절반 수준으로, 일본(261.3%)·이탈리아(144.4%)·미국(121.4%)·프랑스(111.7%)·캐나다(106.6%)·영국(101.4%)·독일(66.5%) 등 주요7개국(G7) 국가 대비 낮은 편이다. 다만 달러,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같은 기축통화 보유국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우리 정부부채의 대외채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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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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