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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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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 이준석 "尹대통령, 유튜버 아닌 자영업자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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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출마…영남 출마자 거들먹거리면 상황 달라져"
22대 총선 "尹은 상수, 민주당은 文 있어 유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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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소야대 대통령은 불쌍한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미지가 없는 게 리스크"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는 이 전 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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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여의도=설상미 기자]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할 때면 속된 말로 '다 죽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누가 나서서 '분칠'한다 해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고언(苦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너무 잘 봐왔지 않나. 당 대표가 하는 말도 '내부 총질'로 규정하는 마당이다."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소야대 대통령에게 불쌍한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미지가 없는 게 선거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의 승리 원칙을 "산과 골짜기처럼 드라마틱한 굴곡과 봉합"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그의 정치 이력이 그렇다. 경력만 벌써 11년. 좌절도 숱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세 번 내리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에겐 '천직'에 가까운 방송이 존재했다. "온-에어만 되면 날아다녔다"는 전언이다. 시사, 예능 방송을 통한 이 전 대표의 전국적 인지도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2021년 6월, 이 전 대표는 헌정사 최초 30대 보수 정당 당대표 타이틀을 거머쥐는 역사를 썼다.

영광도 잠시, 곡절은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정국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친윤계 의원들과 빈번히 갈등을 빚으면서 ‘집안 싸움’의 중심에 섰다. 윤 정부 취임 4개월 후인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성접대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품위 유지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고, 이후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1년이 추가됐다. 당원권 정지는 내년 1월 7일까지다.

-아무래도 '용산'을 향한 마음이 좋지 않겠다.

안 좋은 건 아니다. 다만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선거 치르고 난 후에는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작은 결과는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고, 큰 결과는 총선일 텐데. 작은 결과를 보고도 남 탓할 테지만. 작은 결과 이후에 문제를 인식하면 큰 결과 때는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아마 부정할 거다.

-윤 대통령이 가진 리스크는 무엇인가.

대통령부터 본인이 선거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잘 모른다. 결국엔 '나는 구세주, 한 것도 없는 당은 오히려 저해 요소'라 생각한다. 본인 당선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전략 전술이 들어갔는지 이해를 못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이란 느낌이다. 취임 후 1년 동안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지 않나. 해서는 안 될 일도 했는데.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얼 말하나.

'당무 개입'이다. 여소야대 대통령에게 불쌍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윤 대통령에게는 그런 이미지가 없다. 총선 정국에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할 일을 못 했으니 도와달라'고 못 하는 거다. 오히려 의석 수까지 많으면 큰일 나겠다고 국민들이 걱정한다. 정부에서 뭘 더 추진하겠다고 그러면 일반인들이 좋아할 만한 게 없다. 갑자기 가만히 있는 흉상을 옮긴다고 하고. 가만히 있는 당 대표 쫓아내려고 난리 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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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한 시간가량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사진은 이 전 대표가 2022년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독 회동을 마친 뒤 끌어안고 있는 사진./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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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까지 3연속으로 노원구병에 출마해 3번 모두 낙선했다.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도 노원구병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관저에서 유튜버들과 식사하고 술 마실 게 아니라, 자영업자를 만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 판세가 기울어져 있을 때 영남 출마자들이 거들먹거리면 참을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다. 상황에 따라 대구 출마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개인적인 득표력과 관계없이 서울의 판이 전체적으로 안 좋다. 더 웃긴 건 타조들도 아니고 안 좋은데 자꾸 좋다고 거짓말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다. 다들 저더러 지역구에 붙어서 사람들 만나서 득표율 올리라고 하는데 그런 레벨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지지율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얘기다. 이미 바지를 끝까지 끌어올려서 배바지 상태다. 사람들 만나서 인사하는 게 의미 없는 단계 수준이다. 더 이상 끌어올리긴 어렵다.

-그럼 22대 총선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나.

대통령이 정치를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그 임계점을 못 넘어간다.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유튜버들이랑 식사하고 술 드실 게 아니다. 슈퍼, 문방구, 서점 아저씨들을 만나야 한다. 원래 갤럽 기준으로 우리 당은 무직 은퇴층, 가정주부, 자영업자 순서로 지지율이 높다. 윤 정부 들어서 가정주부 측이 최근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자영업자는 이미 무너졌다. 어느 지역구든 자영업자들이 여론을 결정한다. 이 지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

-소위 말하는 '수도권 위기론'인가.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할 때면 속된 말로 '다 죽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누가 나서서 '분칠'을 한다 해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념 전쟁의 대포를 그냥 쏴 올리는 동안에 따발총으로 옆에서 아무리 얘기해 봤자 의미가 없다. 대통령이 고언(苦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너무 잘 봐왔지 않나. 당 대표가 하는 말도 '내부 총질'로 규정하는 마당에 어떤 당협위원장, 일반 당원이 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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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고민한 적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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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야당 리스크는 무엇인가.

야당에서도 이번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가 굉장히 중요할 거다. 15% 이상의 격차로 이긴다면 누구도 탈당하기 힘들다. 당에 붙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으로 수도권 사람들이 버틸 거다. 만약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적은 격차로 이기거나 지면 분당될 거다. 누군 이재명 때문이다, 누군 또 비명계 때문이라고 하면서 책임을 찾으려고 할 테니까. 처한 곤경과는 별개로 이 대표가 리더십의 한계를 많이 보여줬다.

-현재 여야 구도 속 국민의힘이 긴장해야 할 변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갈등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이 대표보다 어른이 있는 민주당이 훨씬 유리하다. 이 대표 체제가 흔들려도 공천 과정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거다. 친명계의 발호를 막을 수 있는 원로다. 그런 권위를 가진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게 선거에서 큰 변수다. 아무리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사납다고 하더라도, 문 전 대통령에게 사납게는 못한다. 그건 그들이 자살하는 격이다.

-최근에 당이 유튜버 김영민을 영입했던데, 이러한 전략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시그널을 주면 더더욱 그런 사람들만 활개 친다. 확장성도 없을뿐더러 상대 당이 위협으로 느끼지도 않는다. 조응천, 김해영 이런 개혁적인 사람들이 나와서 당 분위기 쇄신하는 게 더 두렵고 무서운 것처럼. 전략부터 정말 잘못됐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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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현재 여야 구도 속에서 "원로,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야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가 <더팩트>와 인터뷰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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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 중도층 확장을 위한 기본소득 어젠다가 있었다.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 시대정신에 맞는 어젠다는.

그것도 사치다. 사람들이 인식을 똑바르게 해야 해법을 제대로 내는데 인식부터 틀렸다. 지난 대선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고 있다. 우리 당은 보통 백서를 쓴다. 근데 백서를 안 썼다. 희한한 거다. 백서 써보면 왜 이긴지 나온다. 당이 그걸 알아야 한다. 그게 기록에 남으면 안 되는 거다.

-이대로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더 불리하다는 의미인가.

모른다. 갑자기 김기현 대표가 필살기를 보여줄지(웃음). 지금까지는 막 숨겨두고 있다가 엄청난 정책들과 엄청난 필살기를 쏟아낸다면야. 대통령은 상수라서 보통 야당이 유리하다. 2016년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당시 문재인 대표 인기가 떨어지니까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세워서 갈등을 정리하지 않았나. 왜냐, 야당은 원로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윤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만든 갈등이기 때문에 본인이 봉합할 수도,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대통령보다 더 권위 있는 사람이 그걸 뒤집어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된다.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 틀렸다는 말을 할 줄 모르지 않나.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구 출마설도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판세가 개인의 역량으로 극복 못할 상태라고 할 때, 영남 출마자들이 거들먹거리면 참을 생각이 없다. 그들이 그냥 조용히 복지부동하면서 선거 치를 때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문제들 밖에 꺼내놓고 얘기하는 게 내 방식이다. 그런데 ‘혐오 정치인’이라며 당 대표 뒤통수 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 아닌가. 당이 이 꼴이 된 원인이다. 4년 의정 활동해도 막상 영남 가서 이름 물어보면 아무도 모른다. 이게 현실이다. 정상인가.

-이준석 신당 창당 시나리오, 가능성 있는 이야기인가.

고민한 적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복잡한 생각은 별로 안 한다. 이름도 안 알려진 의원들이 영남에서 다선이라고 거들먹거려서 보수가 망하겠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움직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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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22대 총선 노원병 출마를 준비 중이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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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구?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의 나이 26세.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 졸업 후 국내에서 저소득층 대상 무료 교육봉사 단체를 운영할 당시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 후 김무성,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합당을 통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다시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2021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헌정사 최초로 30대 당 대표가 됐지만, 대선 정국에서 입당한 윤석열 후보와 여러차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7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품위 유지 위반 등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고, 이후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1년이 추가 징계를 받았다. 당원권 정지는 내년 1월 7일까지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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