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년 부산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이은실-석은미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정화 현 한국마사회 감독은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홍차옥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후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이은실-석은미 조가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현정화-양영자 조의 계보를 잇는 '환상 복식조'로 평가 받았다. 이날 오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11-7 11-7)로 이겼다.
결승전 상대는 북한 조였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달 29일 열린 16강전에서 북한의 김금용-편송경 조를 접전 끝에 3-1(11-4 5-11 11-9 12-10)로 제압했다.
힘겹게 첫 번째 남북전에서 승리한 신유빈과 전지희는 금메달에 1승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남북전을 치렀다.
북한의 여자 복식 주력 조는 김금용-편송경 조였다. 국제 무대에 좀처럼 나서지 않은 북한의 전력을 베일에 가려있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북한은 약 3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결승전 첫 게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손(신유빈)과 왼손(전지희) 조합으로 구성된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앞세워 11-6으로 1게임을 잡았다.
2게임에서도 신유빈-전지희 조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지희의 예리한 백핸드와 신유빈의 파워 넘치는 포핸드는 연속 득점으로 연결됐다. 7-3으로 점수 차를 볼인 신유빈-전지희 조는 2게임도 11-4로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며 6-4로 리드했다. 그러나 신유빈-전지희 조는 곧바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전지희의 전광석화 같은 포핸드가 위력을 발휘하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열을 정비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4게임에서 5-2로 앞서갔다. 북한은 박수경의 정교한 백핸드를 앞세워 4-5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신유빈도 백핸드로 응수하며 7-4로 달아났다.
9점에 먼저 도착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손쉽게 4게임을 가져오는 듯 보였다. 이 상황에서 추격에 나선 차수영-박수경 조는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이 경기의 분수령에서 북한은 치명적인 연속 실책을 범했다. 북한의 예리한 역습을 버텨낸 신유빈-전지희 조는 내리 2점을 뽑아내며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신유빈-전지희 조와 비교해 차수영-박수경 조는 집중력에서도 떨어졌다. 국제 대회는 물론 큰 무대 경험이 별로 없었던 차수영-박수경의 플레이는 경직됐다.
우승을 확정한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달려온 이들의 땀과 눈물은 마침내 금메달로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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