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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대만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 향한 ‘국민타자’의 확신 “1년 내내 150㎞짜리 치던 선수들, 잘 해낼 것”[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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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야구대표팀 김혜성이 1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홍콩전 8회말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뽑아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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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1년 내내 150㎞짜리 쳤잖아요.”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해 ‘국민타자’ 칭호를 받은 두산 이승엽 감독은 후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를 앞두고 “첫단추를 잘꿰었으니 결승행도 어렵지 않게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전날 LG에 덜미를 잡혀 속이 쓰렸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첫경기를 시청했다는 이 감독은 “시속 100㎞대 느린 공에 타이밍이 안맞아 고전했지만, 잘이겨냈다”고 돌아봤다.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것에 의아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몸의 반응 속도를 단시간에 바꾸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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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윤동희가 1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홍콩전에서 적시타를 뽑아내고 있다. 자신의 히팅포인트보다 훨씬 앞에서 배트와 공이 만난다. 사진 | 항저우(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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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로 구성한 대표팀은 매일 시속 150㎞짜리 강속구에 대응하는 훈련을 한다. 평범해보이는 타격훈련도 시속 120㎞ 이상 배팅볼을 때려낸다. 훈련 도우미나 코치가 던지는 공은 시속 120㎞ 남짓이지만, 마운드보다 4~5m 앞에서 던지므로 체감 속도는 140㎞ 이상으로 봐야한다.

반응속도가 몸에 배어있으니 느린 공에 타이밍을 잡는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2021년 SSG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중간 타이밍으로 대응해도 타이밍이 빠르다.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했다.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에 맞춰진 배트 스피드로 140㎞짜리 공을 때리려니 맞힐 수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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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문보경이 1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홍콩전에서 적시타를 만들고 있다. 배트가 몸을 완전히 벗어나 공을 때리고 있다. 사진 | 항저우(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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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팅포인트를 기준으로 다운블로에서 어퍼블로로 전환하는 구간이 임팩트 구간으로 볼 수 있는데, 배트 스피드가 날아드는 볼 스피드보다 빠르면 임팩트 구간을 지날 때까지도 공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나온다. 그렇다고 시동을 늦게 걸거나 느리게 스윙하면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으니 투구를 이겨낼 수가 없다.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타자들이 시즌 초반 고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

홍콩 투수가 던지는 100㎞대 속구에 대표팀 선수들이 중간 타이밍으로 대응하고도 고전한 이유다. 이 감독 역시 “100㎞대 속구는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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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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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8회 빅이닝을 만들었고,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은 2일 오후 최대 난적인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슈퍼라운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패하더라도 결승까지 진출할 수는 있지만,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대만은 마이너리거와 자국 리그 선수 등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강속구 투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100㎞대 느린 공에 고전한 선수들이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반응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1년 내내 150㎞짜리 공을 치던 선수들이다. 금세 적응해 원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말로 응원을 대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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