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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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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함께한 4년 중 PS 3번…감독도 인정한 ’RYU 효과’, 확실한 컨텐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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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계약기간 4년 중 포스트시즌만 3번이다. 비록 류현진(36)이 이 기간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류현진의 효과는 토론토를 바꿔놓았고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투구수는 52개였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패전 요건은 곧바로 지워지며 노디시전. 하지만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5-7로 패했다. 토론토는 이 경기로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뒤이어 열린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에서 시애틀이 1-6으로 패하면서 토론토는 어부지리로 포스트시즌 확정 매직넘버를 지웠다. 89승72패로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확보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런 중흥기는 30년 만...토론토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3번
2020년부터 4년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달성하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3차례나 밟았다. 202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토론토 역사상 이보다 꾸준하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시즌은 약 30여 년 전에 한 번 있었다. 토론토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5년 동안 총 4차례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1992~1993년에는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였다.

2015~2016년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3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면서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으로 거듭났다. 4년 동안 모두 5할 시즌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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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4년 계약 후 가을야구 티켓 연거푸 획득...이게 우연일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토론토가 류현진과 계약을 맺은 직후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2019년 프리에이전트(FA) 재수를 선택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면서 FA 시장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혔고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모아 놓은 유망주들과 함께 도약해야 한다고 계산했고 이를 선봉에서 이끌 리더로 류현진을 선택했다. 류현진은 실제로 리더로서 모습을 보여줬다. 시끄럽다고 할 수 없었지만 ‘형님’으로서 토론토의 젊은 선수단을 다독였다.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리더로서 토론토 선수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고 투수진과 포수진을 성숙하게 다독인 것은 모두가 인정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성적도 상승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단축시즌으로 펼쳐졌고 캐나다 국경 봉쇄조치로 토론토에서 한 번도 자신들의 연고지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류현진도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지만 토론토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이러한 변수 속에서도 류현진은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67이닝 20자책점)의 성적으로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었고 팀은 32승20패를 기록,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이해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1년에는 31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169이닝 82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규정이닝을 채웠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시즌 마무리였다. 류현진 진정한 효과는 토론토 수뇌부를 움직였다.2020년에 팀을 위닝 시즌으로 이끌면서 토론토 수뇌부에서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서게 했다. 대폭적인 투자로 선수단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유망주들도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올라서는 타이밍이었다. 이해 로비 레이, 마커스 시미언, 호세 베리오스, 조지 스프링어 등 투타 주축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후에도 투자는 계속됐다.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된다는 명제를 확인하면서 2022년에는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 2023년에는 크리스 배싯 등을 투수진에 추가하면서 류현진만 내세울 수 있는 선발진을 대폭 강화했다.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토론토는 2021~2022년 모두 90승 이상을 거두는 강팀이 됐다. 올해 역시 89승으로 90승에 버금가는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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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분위기 바꾼 첫 번째 선수"...토론토 가을야구 진출은 류현진 효과, 감독이 인정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류현진과의 계약은 토론토의 기류를 바끈 많은 투수들 가운데 첫 번째 투수였다”라면서 토론토를 바꿔놓은 선구자격 투수라고 설명하면서 “2020년 단축시즌에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가 토론토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류현진의 영향력은 컸다. 늘 주위에 있던 베테랑 투수이자 다른 투수들과 포수들을 도왔다. 그는 정말 꾸준하게 우리 곁에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4년 계약 기간 중 실제로 마운드에서 던진 시간은 2년 반 남짓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류현진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이유도 토론토를 변화시킨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날 조기 강판을 당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팔꿈치 수술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와 팀에 힘을 보탠 류현진에게 호평을 내렸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SNS 계정을 통해 ‘류현진은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고 했고 ‘MLB.com’의 키건 매티슨도 SNS 계정에 ‘류현진의 등판은 3이닝 만에 끝났다. 탬파베이 타자들의 컨택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라면서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서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은 기록이었다. 잘 해냈다’라면서 류현진의 복귀 시즌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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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보직도 해야한다" 류현진 희생 각오...토론토, 이제 PS 승리 도전
이제 류현진의 토론토는 가을야구 진출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을 향해야 했다. 2020년과 지난해, 모두 첫 단계에서 탈락했다.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시리즈 전적 2패, 2022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시애틀 매리너스에 2패로 탈락했다.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기간 동안 아직 승리가 없고 다음 단계로 진출하지 못했다.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선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류현진의 자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호세 베리오스의 4선발까지 확고하다. 뒤늦게 돌아온 류현진에게 한 자리를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가우스먼을 내정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가우스먼은 미네소타 혹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던지기 위해 계속 휴식을 취할 것이다’라며 ‘가우스먼 다음 로테이션은 호세 베리오스와 크리스 배싯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훌륭한 3인 선발이고 기쿠치가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는 불펜 역할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기쿠치는 필요에 따라서 많은 이닝을 던지거나 더 적은 이닝에서 강한 구위를 던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 어쩌면, 1일 등판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의연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라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시즌 끝나고 생각해야 할 문제다. 지금은 일단 올시즌, 내일 당장 다가올 포스트시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불펜 보직 전환에 대해서는 “다른 보직도 해야 한다. 선수라면 해야한다.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느 위치 어떤 상황에서든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거에 맞게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론토와 류현진의 어쩌면 마지막 동행의 시즌. 이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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