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약칭 같이 삽시다)에는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혜영은 북한 귀순 배우 1호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과거 '개그콘서트' 꽃봉오리 예술단에 출연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사선녀는 김혜영에게 탈북 과정에 대해 물었다.
"총도 맞을 뻔 했다"라고 운을 뗀 김혜영은 "1월 15일 압록강이 꽁꽁 얼었을 때 건너왔다. 양강도에 친척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가족 여행을 간다면서 집을 나왔다. 가는 길에 기차 타고 가다 걸렸다. 경찰이 우리를 못 믿고 따라왔다. 친척 집에 얘기도 못한 상황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가기로 한 친척 집이 할머니 댁이었는데 만나자마자 아버지가 '조카 결혼식 왔는데 못 믿고 경찰이 왔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바로 눈치를 채셨다. 북한에서는 딸이 결혼할 때마다 이불 한 채 씩은 꼭 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집에 쌓아두신 이불을 보여주시면서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그 경찰이 안 믿더라. 결국 아버지가 300달러를 주고 보냈다. 그 때 북한에서는 100달러만 돼도 3개월을 살 수 있던 때였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영은 또한 "아버지가 저희한테 중국 옷을 입혔다. 경비대장이랑 얘기를 하시는 동안 저희가 먼저 건너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버지랑 얘기하던 경비대장이 저희를 보고 총을 꺼내 쏘는 거다. 그 때 아버지가 '중국애들 놀다가 건너가는 것 같다. 옷도 중국 옷이지 않냐'라고 하셨다. 그렇게 간신히 압록강을 건넜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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