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역대급’ 경쟁을 펼치며 영화계 ‘추석 3파전’이 형성된 가운데, ‘천박사’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개봉 당일인 전날(27일) 14만 4200명을 동원해 1위에 안착했다. 이어 하정우와 임시완이 만난 영화 ‘1947 보스톤’에는 6만 274명의 관객들이 들어 2위에 안착했다.
같은 날 하정우x임시완의 ’1947 보스톤’, 송강호x임수정x오정세 등의 ‘거미집’ 이라는 쟁쟁한 경쟁작 속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만 ‘천박사’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외유내강, 공동제작 세미콜론 스튜디오CJ ENM STUDIOS)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경, 선녀, 귀신, 빙의, 악귀 등. ‘‘천박사’는 소재부터 소품까지 낯설고 판타지스러운 비주얼이 시종일관 이어지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것이, 천박사의 원작은 인기 웹툰 ‘빙의’(후렛샤, 김홍태 作)다. 말 그대로 만화 속 일들이 스크린으로 구현되는 가운데, 자칫하면 과도한 B급 감성으로 빠질 수도 있는 작품에 설득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강동원의 존재다.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비주얼의 ‘천박사’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의 심리는 ‘저게 말이 돼?’는 ‘저게 말이 되겠네’로 변화한다. 신묘한 극중 스토리를 신비한 비주얼의 소유자인 강동원이 등장해 설명하니 설득력이 생기게 된다. 잘생김을 뛰어넘은, ‘찰떡 캐스팅’의 결과다.
앞서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사실 강동원 배우가 안 해주시면 다시 조감독을 할 계획도 있었다. 선배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안 되면 이건 (촬영을)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한 만큼, 극중 강동원의 캐릭터 파워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퇴마 소재와 토속 신앙의 결합, 액션과 스릴을 넘나드는 장르의 변주도 볼거리를 톡톡히 제공한다. ‘별첨 소스’라고도 칭할 수 있는 ‘천박사’ 강동원과 ‘인배’ 이동휘의 케미도 놓칠 수 없다. 억지웃음을 줄이고 소소한 개그 ‘티키타카’를 선보여 관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과도한 폭력성 혹은 선정성이 배제돼 극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판타지 ‘천박사’가 추석 3파전에서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더 많은 관객에게 ‘강동원’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usuou@osen.co.kr
[사진]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