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사상 첫 병역특례 나와…한국, e스포츠서 3번째 메달 수확
2세트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 |
(항저우·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주환 기자 =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에 세트 점수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이번 대회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LoL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은 8강전, 4강전에 이어 결승전에도 미드 라이너로 주장 '페이커' 이상혁(27·T1) 대신 '쵸비' 정지훈(22·젠지)을 기용했다.
경기 집중한 쵸비 |
1세트 선택과 금지(밴픽)에서 쵸비는 자신의 주특기이자, 한국을 상징하는 구미호 콘셉트의 챔피언 아리를 골라 해설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만은 이에 '레스트' 쉬스제가 '조커 픽'으로 탑 라이너에 신지드를 기용하며 맞섰다.
한국은 5분경 첫 번째 드래곤을 깔끔하게 가져가고, 6분경 탑 라인 갱킹(기습)을 간 '카나비' 서진혁(23·징동 게이밍)이 '제우스' 최우제(19·T1)와의 협공으로 레스트를 처치하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25분경 한타에서 '케리아' 류민석(21·T1)의 이니시에이팅에 힘입어 '도고' 지우즈(20·울트라 프라임)을 끊어내고, 내셔 남작(바론) 버프까지 챙겨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팽팽한 균형 속에서 한 번 흐름이 깨진 대만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한국은 29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결승 앞으로 |
한국과 대만은 2세트에서 모두 한타 중심의 조합을 골라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쳤다.
한국은 예상 외로 매서운 대만의 반격에 전열을 가다듬고 오브젝트 싸움에 집중했다.
한국은 '포포' 주쥔란(24·에드워드 게이밍)의 니코를 처치한 것을 시작으로 미드 라인에서 싸움을 거는 대만을 밀어내고, 협곡의 전령을 풀어 18분경 미드 라인 두 번째 포탑까지 터트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쵸비의 아지르는 이어진 한타에서 스킬 연계로 대만 선수들을 한쪽으로 몰아넣었고, 룰러는 케리아와의 협공으로 뭉친 적을 모두 잡아내며 빠르게 격차를 벌려나갔다.
결승 1세트 준비하는 룰러-김정균 감독 |
한국이 이날 금메달을 들어올리면서, AG에 출전한 선수 6명은 국내 프로게이머로서는 최초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전날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관우(44)는 이미 병역을 마쳤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 금·은·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예술체육요원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34개월간 544시간의 체육 분야 봉사활동 의무만 제외하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대체복무 제도다.
한국이 e스포츠에서 수확한 메달은 3개(금2·동1)로 늘어났다.
ahs@yna.co.kr,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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