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어릴 적 동네 오락실에서 최고수로 불렸던 아이가, 이제 마흔 살이 넘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그 주인공, 김관우 선수의 이야기를 유병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90년대, 동네 오락실에서 동전 100원을 넣고 즐기던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가, 세월이 흘러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초대 챔피언은 44살 한국 선수 김관우였습니다.
결승전에서 타이완 선수와 접전 끝에 4대 3 승리를 거두고 한국의 e스포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 아직 좀 믿기지 않고요. 정식 종목이 되고 나서 첫 금메달을 대한민국이 땄다는 것. 나이가 몇이건 이렇게 한 가지 일궈냈다는 게 정말 기쁘고요. 진짜 금인가요?]
초등학교 시절 오락실에서 격투 게임에 빠진 김관우는 여러 고비를 겪었습니다.
오락실의 어린 고수가 흔히 겪는 수난도 당했고,
[김관우/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 (어릴 적) 격투 게임을 잘하면 근처 형들에게 항상 끌려가서 좀 혼나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게임에 매진하며 세계 최고수 중 한 명이 됐지만, 가족들의 걱정도 샀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걱정해 준 어머니가 소식을 듣고 보낸 문자 한 통에 아들은 목이 메었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 (어머니께서) 잘 찾아보기 힘드신 연세이기도 하시고요. 그래서 다른 분이 연락을 해주셨대요. 어설픈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 그렇게 문자가 와서 너무 기쁘고요.]
44살 게이머의 금메달 소식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큰 화제였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제가) 철권을 진짜 잘하거든요. 진짜 철권 했었더라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나. e스포츠든 스포츠든 다 같은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축하드립니다.]
김관우의 사연 많은 e스포츠 첫 금메달에 이어, 잠시 후에는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이 정상 등극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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