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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中, 가짜뉴스 확산·공산당 홍보에만 수조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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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정보 조작에 나서면서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비즈

중국의 기술 대기업인 바이트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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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 시각)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 따르면 미 국무부 산하 가짜 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선전과 허위 정보, 검열 등을 통해 해외 정보를 조작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홍보하는 데 지금까지 수십억달러(수조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 관계, 인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세 등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서 자국의 주장과 반대되는 정보를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해외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후원하는 한편, 이들과 후원 사실을 표시하지 않은 중국 정부 콘텐츠를 배포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중국은 정보 조작을 위해 외국 정치인·언론인을 포섭해 자체 정보 생태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위성 네트워크와 디지털 텔레비전 서비스에도 투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를 통해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중국이 특정 개인과 조직을 겨냥한 세계적인 검열을 세밀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구체적 예시도 들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동아프리카에서 자국의 후원 사실을 숨긴 상태로 현지 신문에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돈을 지불한 사례, 파키스탄 언론에 대해 상당한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사례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을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악용해 민주주의 국가에 거주하는 중국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 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잠재적 비판자들이 자사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려 하기도 했다.

GEC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이 같은 시도를 억제하지 않고 놔둔다면, 중국의 직접적인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 세계 표현의 자유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루빈 GEC 특사 겸 조정관은 “퍼즐 조각을 보고 이를 합쳐보면 세계 핵심 지역에서 정보 우위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숨 막히는 야욕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정보 조작을 막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가치가 서서히, 꾸준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은 중국에 논평을 요구했지만,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답하지 않았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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