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서울 - 종로구, 마포갑
종로 선거, 與野 맞춤형 승리전략 고심
마포갑 현역 의원들 눈독, 당내 경쟁 과열
편집자주내년 4월 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에 배정된(제21대 총선 기준) 49개 의석 가운데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곳을 꼽으라면 종로구와 마포갑을 빼놓을 수 없다. 종로는 ‘정치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는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마포갑은 국민의힘 쪽에서 탈환하고자 애쓰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여야 현역 의원들이 이미 마포갑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총선은 물론이고 당내 경선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종로구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이지만, 제19대 총선, 제20대 총선, 제21대 총선 등 최근 세 번의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종로, 최재형-곽상언 맞대결?…與野 정치 거물도 자천타천 거론
종로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고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 거물이 출마를 저울질했던 곳이다. 민주당이 최근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한 배경도 정세균·이낙연이라는 대선주자급 정치인을 배치했던 게 주효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열렸던 종로구 재보선에서 최재형 카드를 내세워 여유 있게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은 직접 후보를 내지는 않았고, 종로구청장을 지낸 김영종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재형 후보와 맞섰다.
국민의힘이 종로를 탈환했지만, 여야의 정면승부는 아니었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역대 종로 국회의원 가운데 두 명의 대통령(노무현, 이명박)이 나왔다는 것은 종로의 정치적 무게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이낙연 후보를 내세워 58.4%의 득표율을 올렸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도 황교안 후보를 내세워 맞물을 놓았지만 40.0% 득표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여야가 이번에도 대선주자급 정치인을 내세워 맞불을 놓을 것인지, 지역 정치인들의 대결로 정리할 것인지 눈여겨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인 곽상언 변호사(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종로는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중량감 있는 인물들의 출마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현재 보수 진영 대선 레이스를 이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격 가능성이 관심사다.
민주당 쪽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인천을 떠나 서울 종로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견해도 있다.
마포갑, 여야 현역 의원 5명 출마 준비
서울 마포갑은 제22대 총선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여야의 격전지다. 마포는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과 맞물려 국민의힘 전략 요충지로 주목받았지만, 유독 총선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과 정청래 의원의 마포을 모두 민주당 쪽의 강세가 이어졌다.
마포갑은 노웅래 의원이 제19대 총선, 제20대 총선, 제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내리 세 번 연속 50% 넘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치인 노웅래의 벽에 막혀 완패했다.
국민의힘의 마지막 승리는 윤석열 정부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나섰던 2008년 제18대 총선이다. 당시 강승규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다만 제18대 총선은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압승한 선거라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4년 열리는 마포갑 국회의원 선거는 2008년은 물론이고 2020년 총선과도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승리의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거꾸로 여야 모두 당선을 자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포갑 선거는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역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은 물론이고 비례대표인 신현영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역 의원 간 당내 공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김진애 전 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유동균 전 마포구청장,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김 빈 전 청와대 행정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더 많은 현역 의원이 마포갑에 주목하고 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고, 비례대표인 최승재 의원 역시 마포갑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조정훈 시대 전환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흡수 합당 형식으로 시대 전환과 함께하기로 했다. 조정훈 의원이 마포갑에서 여당 공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마포갑에 출마한 바 있는 강승규 수석이 대통령실을 나와 여당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민의힘이 마포갑 조직위원장 선정을 보류한 것도 당내 복잡한 정치 역학 구도와 관련이 있다.
마포갑은 여야 모두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관심 지역구로 떠오르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