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갑차, 균형 상실 후 침몰…"선수익 파손 가능성"

<앵커>

차세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가 어제(26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침몰해 개발업체 직원 2명이 숨졌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균형을 잃고 빠르게 물에 잠겼다는데 뭐가 문제였던 건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기 개발 단계인 차세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모형입니다.

기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와 다른 점은 앞쪽에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직사각형 금속 판형의 '선수익'이 대폭 확장됐다는 겁니다.

미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에도 장착된 장비인데, 장갑차가 물에 뜨도록 부양력을 높이고 상부 출입 해치로 물이 들어가는 걸 막는 역할을 합니다.

어제 포항 앞바다에서 개발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차세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침몰 사고의 원인으로, 바로 이 선수익 이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복수의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사고 장갑차가 바닷속에서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급속히 침몰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물살을 헤치고 부양력을 끌어내는 선수익이 일부 파손됐거나 어떤 이상이 생겨 장갑차가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개발 주관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는 엔진 등 동력 체계 고장과 차체 미세 균열 등에 따른 침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소형 보트 두 척, 어선 한 척, 그리고 잠수부 등이 대기했지만 장갑차 침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조치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되는지 판단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손승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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