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브리지 국대로 출전한 현대家 며느리 “전력은 약하지만, 태극마크에 책임감 느껴요”[항저우AG]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혼성 단체전 예선에서 강성석과 김혜영이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9.27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 영역에서 ‘마인드 스포츠’가 지분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는 체스, 바둑, 장기 등도 스포츠에 범주에 포함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새로 정식종목으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 총 5개의 ‘마인드 스포츠’에는 브리지라는 낯선 종목도 포함돼 있다.

브리지는 2인1조로 4명이 경쟁하는 일종의 카드 게임이다. 브리지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 아시안게임에 대표를 파견했다.

브리지 대표팀은 고 정주영 회장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인 김혜영씨(63)의 출전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김혜영은 현재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대회 브리지 종목이 시작된 27일 혼성 브리지 단체전 예선에 강성석과 출전한 김 씨는 선수이자 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잠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사실 (다른 팀들에 비해)우리 전력은 약한 편”이라면서 “오늘 너무 긴장했다. 실수를 한 것 같아서. 그래도 팀에 미안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10년 정도 브리지 선수 커리어를 이어오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 씨는 난생 처음 선수촌도 경험했다. 그는 “(선수촌이)차가 안다니고 일반인들도 없는 곳이라 놀랐다. 이제는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경향신문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혼성 단체전 예선에서 김혜영이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9.27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브리지는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멀고 어렵게 보이는 종목이다. 부회장으로 브리지의 매력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브리지는 실내에서도 할 수 있고, 훈련할 게 많다. 입문 기간이 길지만 동료와 맞춰야 할 것도 많다. 게임 방식도 여러가지가 있다. 나이가 드는 분들도 즐길 수 있고”라고 이야기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브리지를 통한 기부 활동에 대해서는 “회원들이 내주신 돈과 그렇게 합쳐서 한 일이다. 좋은 행사도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크게 느낀다는 김 씨는 “대표선수로 뽑혔으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63세”라며 “이후에는 저 (다른)젊은 분들이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브리지가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건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너무 긴장이 된다“며 쑥쓰러워 하며 웃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무슨 옷 입고 일할까? 숨어 있는 ‘작업복을 찾아라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