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활동 늘어난 朴…친박계 지원 해석 일축
유영하 "보수 단결해야 尹정부 동력 생겨"
내년 총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친박계 인사 지원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미 대구지역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지난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친박계 지원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4월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큰스님의 덕담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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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다만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엔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나 언급도 자제했다.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됐다는 데 안도했다", "정부가 출범한 지 1년4개월 정도 됐는데, 방향·정책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좀 성급한 감이 있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보수 진영이 분열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 역시 지난 3일 MBN 인터뷰에서 "공천 잡음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이)이 총선에서 패배했었다. 선거를 앞두고 분열되는 세력은 무조건 지게 돼 있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보수진영이 단결해서 총선 결과가 잘 나와야 현 정부가 동력을 받아서 일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자신이 내년 총선 공천받지 못할 경우에 대해 "제가 정치를 박 전 대통령께 배웠다.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흔쾌히 승복하셨다. 저는 어떤 결정이 있어도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공천이라는 건 상식적인 기준을 갖고 정해질 것이고 그렇게 정해진다면 걱정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박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선거(총선)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혼란이나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정리된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 화합을 위해서 나서는 것이라면 좋은 의도라고 보지만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과 연계돼서 협상하는 것이라면 결과가 좀 안 좋을 것이고 시선이 안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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