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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동맹' 벨라루스 외무장관 "외부 침공받으면 전술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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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인터뷰서…러, 6월부터 벨라루스에 전술핵 미사일 배치

연합뉴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러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운용 훈련 모습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벨라루스는 외부 침입이 있을 경우 자국에 배치된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알레이닉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침공당할 경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어떠한 도구의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부 세력 격퇴를 위해선 자국에 배치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주장이다.

알레이닉 장관은 다만 핵무기는 주로 방어 무기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정당한 사유 없이 벨라루스에 배치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라고 자국에 명령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벨라루스 서부 국경을 따라 진행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이웃 국가이자 최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미사일을 배치해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7월 러시아 핵무기 상당 부분이 벨라루스로 이송됐다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 연말까지 핵무기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한 것은 서방의 적대적 대러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며, 미국이 유럽에서 핵무기를 철수해야 이를 철수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와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는 서부 지역에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나토 회원국들과 1천250㎞의 국경을 공유하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30년 가까이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해 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침공로를 내주는 등 전쟁 수행을 간접 지원했다.

알레이닉 장관은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벨라루스가 직접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누구도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정치·외교적 해결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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