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돕거나 방조한 JMS 여성 간부 5명에 징역 3∼10년 구형
공범 여목사 "메시아는 예수님뿐…정명석 성범죄 인정"
김지선씨가 담당하는 경기 분당 소재 JMS 교회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검찰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범행의 공범인 '2인자' 김지선(44·여)씨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대전지검은 26일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준유사강간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기소된 민원국장 김모(51·여)씨에게는 징역 10년을, 나머지 JMS 간부 4명에게는 징역 3∼5년을 각각 구형했다.
정씨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씨는 2018년 3∼4월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민원국장 김씨는 메이플이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월명동 수련원으로 데려오고 2021년 9월 14일 메이플을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다.
국제선교국장과 수행비서 등 JMS 간부 4명은 성범죄가 이뤄지는 동안 통역을 해 범행을 돕거나 방 밖에서 지키며 감시한 혐의(강제추행·준유사강간·준강간 방조 혐의)다.
김지선씨는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정명석 출소 이후인) 2018년 말부터 계속해서 성도들이 성범죄 피해를 봤다는 얘기들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한국인 여신도의 신체 핵심 부위를 터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른 외국인 여성 신도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보고받았다"면서도 범행을 묵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명석) 본인한테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했고, 20년 동안 계속 메시아로 믿고 따랐던 저도 혼란스러웠다"면서 범행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사건 피해자인 메이플·에이미에 대한 정씨의 범행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해서 감정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단체가 사과하길 원했고, 그래서 나도 선교회에서 배척당했다"고 항변했다.
검사가 '지난번 정씨를 메시아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수님만이 메시아라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교도소에 있는 교주에게 제가 '2인자'라는 말을 하면서, 저한테 이 단체를 물려주려 하느냐고 (우려) 한 것"이라며 "제가 모든 것의 그림을 짜고 가담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원국장 김씨도 지난 18일 열린 8차 공판에서 "육사랑은 '육(肉)으로 하는 모든 것, 기도하고 말씀 듣고 전도하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성적인 행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메이플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JMS 총재 정명석(왼쪽) |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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