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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츠 도서관' 만든 손흥민, 'EPL, BBC, 후스코어드닷컴' 6R 이주의 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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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츠 도서관' 만든 손흥민, 'EPL, BBC, 후스코어드닷컴' 6R 이주의 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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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이 이주의 팀을 휩쓸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6경기 무패(4승 2무)와 함께 승점 14점으로 4위에 위치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지휘 아래 완성도를 높여가는 아스널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확 달라진 토트넘. 무패를 달리던 두 팀이 북런던 더비에 나섰다. 아스널은 가브리엘 제수스,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 벤 화이트, 다비드 라야 등이 출격했다. 이에 맞선 토트넘은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출전했다.

먼저 웃은 쪽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26분 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다음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반대편 구석을 노려 시도한 슈팅이 로메로를 맞고 자책골이 됐다. 사카는 메디슨이 자랑하는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해결사로 손흥민이 등장했다. 전반 42분 파페 사르 크로스 이후 토트넘 공격이 계속됐다. 존슨 슈팅이 막힌 가운데 메디슨이 데스티니 우도지 패스를 받아 돌파했다. 문전으로 건넨 컷백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파비우 비에이라와 라이스를 대신해 카이 하베르츠와 조르지뉴를 투입하며 고삐를 당겼다. 후반 9분 비디오 판독(VAR) 결과 로메로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사카가 침착히 마무리해 다시 앞서갔다.


패색이 짙어진 토트넘. 이번에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조르지뉴 차단 이후 토트넘 공격이 진행됐다. 손흥민이 메디슨 침투 패스를 밀어 넣어 멀티골이자 동점골을 완성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순간 침묵에 빠진 장면이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스포트라이트는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이번에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해 완벽에 가까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의미 있는 기록들도 수립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1993년 5월 아스널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존 헨드리에 이어 30년 만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2006년 개장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선 최초다.

'스쿼카'는 북런던 더비 통산 7골 손흥민이 가레스 베일, 티에리 앙리, 로빈 반 페르시(5골)를 추월했다고 조명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보다 많이 득점한 선수는 해리 케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로베르 피레뿐.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이 선정하는 'POTM(Player Of The Match, 수훈 선수)'으로 선정됐다.





각종 이주의 팀도 휩쓸었다.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 PL 공식 이주의 팀에 포함됐다. 북런던 더비를 누빈 선수들 중 이브 비수마와 유이하다. 손흥민은 필 포든, 앤서니 고든, 카오루 미토마, 조니 에반스 등 PL 무대를 빛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가스 크룩스가 꼽은 베스트 일레븐에도 이름을 올렸다. 크룩스는 "북런던 더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나는 손흥민으로부터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성숙함을 감지했다. 이번 시즌 팀 플레이어로서 더욱 성장했다. 손흥민은 두 골 모두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라며 극찬했다. 여기에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도 포함됐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득점 기록 하나만 봐도 엄청나다. 통산 379경기 150골을 기록하고 있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했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8년. 올 시즌부터 캡틴이 됐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과 주장 위고 요리스가 떠나고나서부터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과 새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졌다. 캡틴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효과가 대단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훗스퍼는 더 이상 케인 팀이 아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팀'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설명했다.

먼저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보다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들과 매우 다르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유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다음은 '메디슨'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10번 역할을 계승할 적임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을 대신해 등번호 10번까지 받아 임팩트가 더욱 크다. 매체는 "케인을 대체하는 게 불가능한 건 맞지만 토트넘은 메디슨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것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구성된 '새로운 주장단'도 주목됐다. 번리전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쏘니(손흥민), 메더스(메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만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고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다음은 좌측 데스티니 우도지와 우측 페드로 포로로 구성된 '측면 풀백'이다. '텔레그래프'는 "우측 수비수 포로에게서 중요한 공격이 시작된다. 안쪽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 뒤쪽으로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 실수는 있었지만 의미 있는 공격이다. 우디네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우도지도 놀라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브 비수마나 파페 사르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뉴페이스' 브레넌 존슨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4,500만 파운드(약 754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만큼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존슨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자원들과는 다르다. 젊고 야망이 넘친다"라고 언급했었다. 새 클럽에서 적응을 마치면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득점 분산'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손흥민(5골), 메디슨, 로메로, 쿨루셉스키(이상 2골), 사르, 히샬리송, 에메르송(이상 1골)까지 득점이 고루 퍼져 있다. 과거 케인과 손흥민 두 사람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이 집중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북런던 더비는 '텔레그래프'가 조명한 여섯 가지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이번에도 대단했고 플레이메이커 메디슨은 공수를 완벽히 조율했다.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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