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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빅 이벤트 끝났나”…지루한 증시에 짐싸는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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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청약 끝나자…MMF 설정액 2조 이탈
투자자예탁금은 6개월, CMA는 7개월 만에 최저치
박스권 장세에 대기성 자금 이탈 지속 가능성↑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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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지나간 후 증시 주변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으로 사용된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다만 약세장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거금 역할을 마치고 증시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전날 기준 175조2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조를 넘겨 연중 최고치인 2월 6일보다는 16% 가까이 감소했다.

MMF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이자로 받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투자 기간이 짧고 언제든 돈을 옮길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증시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48조14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고점(7월 27일)보다는 17.27% 줄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8월 71조 원을 넘겼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잔고도 56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 전날인 21일보다는 9조3633억 원 줄어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 기간인 21~22일에 동시에 대기성 자금들이 대거 유출된 것을 보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 대기성 자금을 활용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역대 최대 증거금인 33조1093억 원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10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쏠렸던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때도 증시 대기성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당시 CMA 잔고는 줄곧 유지해오던 60조 원대에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마지막 날 44조 원대까지 줄었다.

문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증시 대기성 자금이 다시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차전지, 초전도체, 맥신으로 이어지던 테마주 열풍이 끝나고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자금을 증시에 둘 이유가 사라져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개인투자자는 관망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불확실성 회피를 위해 신용융자 상환에 나서고 있고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지속 구간에서 코스닥이 좀 더 취약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수급이 재유입되기 위해서는 금리 정점 통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시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심화할 공산도 크다. 지난해 PF 사태 당시 고금리로 조달한 116조 원 규모의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자 은행권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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