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엔 결판, 정상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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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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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관련해 “(검찰이) 없는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 속단하는 검찰의 모순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1 야당 대표를 구속할 만한 중대하고 명백한 소명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나?”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디 이번에 결판내고 한국 정치는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26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선 (이 대표가) 도주 우려는 없기에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를 소명하기 위해 무려 PPT 500장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이것이 만약 검찰이 500장 PPT 분량의 방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면 차후 인멸할 증거가 뭐가 남아 있겠는가? 또 인멸 시도를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검찰이 만약 물적 증거가 없어서 정황증거나 인적 증거로 장황하게 500장의 PPT를 채웠다면 이는 법정에서 대등하게 다투어야 하는 것”이라며 “없는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 속단하는 검찰의 모순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이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관련해 “한국 정치는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우리 진영의 정치인들이나 지지 세력들이 뭉쳐서 반대하거나 집단으로 반대 의사표시를 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두고 민주당 인사들이나 그 지지 세력들이 집단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혐의 내용도 그 두 분보다 무겁기 그지없고, 두 전직 대통령 수사처럼 정치 수사가 아닌 범죄 수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똘똘 뭉쳐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인가, 뻔뻔함인가”라며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로 구속 기로에 서는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로까지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당 의원들의 동행 없이 변호인만 대동한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소감과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한 손에 직접 우산을 들고 걸었다. 24일 간의 단식을 마치고 회복치료 중인 이 대표는 우산이 무거운 듯 살짝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국회가 21일 본회의를 열고 체포동의안 표결을 통과시키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이 대표 혐의에 위증교사죄가 포함된 데다, 휘하에 거느렸던 공무원들에 대해 광범위한 진술 회유 시도가 이뤄졌다며 ‘사법방해’ 문제를 적극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관련자들에게 진술을 압박·회유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했다고 역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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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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