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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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에 대해 국민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친박계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자신과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사익편취 및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며 최 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2021년 말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이다.
그는 탄핵 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에 대해 "마음이 참 착잡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북핵 대응 방식이라든가, 동맹국들과의 불협화음 소식을 들으면서 나라 안보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또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정권교체를 한 것에 대해서는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서는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한 것'이라 한다면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정책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든가 공무원 연금 개혁, 개성공단 폐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은 국운이 달린 문제라 어떤 것을 무릅쓰고라도 꼭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 등에 대해서는 "안보를 위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정말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 하고 감옥에 들어가 다행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친박계 인사들을 향해 "이것(출마)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면서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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