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잠시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됩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제1야당 대표의 신병은 물론 총선을 앞둔 정치 지형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서울중앙지법에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지인 기자, 이 대표 아직 도착 안 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예고했던 시간보다 15분 늦은 오전 10시쯤 이곳 법원 서관 출입구로 직접 출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단식을 멈춘 뒤 회복 치료를 받고 있던 서울 녹색병원에서 앞서 8시 반쯤 출발했습니다.
넥타이는 메지 않은 검은 정장 차림이었고요.
휠체어는 타지 않았지만,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검찰 소환 조사 때와 달리, 민주당 의원 동행 없이, 변호인만 대동한 채 들어서기로 했는데요.
별도의 입장문도 내지 않겠다는 계획입니다.
출석이 임박할수록, 법원 앞은 더 소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법원과 검찰청사가 나뉘는 삼거리 양측에서, "구속영장 기각"을 외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이재명 구속"을 연호하는 반대자들이, 맞불 집회를 벌이는 중입니다.
이 대표가 탄 차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과 검찰청사 앞 길목에는 경찰이 배치돼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오늘 영장실질심사,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걸로 예상되는데 어떤 부분이 주요 쟁점입니까?
◀ 기자 ▶
네.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이 대표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2014년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시에 2백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와, 경기도지사 땐 쌍방울그룹이 방북 비용 등 모두 8백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검찰은 이 대표가 과거 공직선거법 재판 증인에게 위증을 요구한 혐의도 적용했는데요.
이 부분을 부각시켜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미 1천 5백여 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요.
검사 8명을 법정에 투입해 수백 장의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수사 자체를 "정치 검찰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단식으로 쇠약해져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직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초유의 구속심사인데다, 기록이 방대해서 심사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장판사의 심문만 10시간이 걸렸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기록을 넘어, 역대 최장시간 심사를 기록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심문을 마치면, 이 대표는 일반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내일 새벽쯤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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