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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조문 홀대?' 가짜뉴스였다…尹대통령, 英찰스의 첫 국빈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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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히로시마=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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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에 따라 11월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영국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첫번째 국빈초청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양국은 원자력발전과 디지털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6일 오전 윤 대통령 부부의 11월 영국 국빈방문 사실을 영국 왕실 등과 함께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 날짜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 국빈방문이자,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루어지는 국빈방문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격식 중시 영국의 첫 국빈 선택은 '대한민국'

한때 대영제국을 이뤘던 영국은 여전히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고 그 어느 나라보다 격식과 외교적 의전 등을 철저히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새 국왕의 대관식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국빈으로 초청했다는 건 그만큼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지향해온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는 의전과 형식 등에 따라 국빈방문, 공식방문, 실무방문 등으로 나뉘는데 국빈방문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서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자주 하지 못한다.

특히 지난해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외교 당시 야권 등에서 제기했던 '홀대론'은 가짜뉴스로 밝혀진 셈이 됐다. 영국의 상징과 다름없는 여왕을 조문하면서 결례 논란이 벌어졌던 나라를 첫 국빈으로 선택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영국 방문 때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록 작성이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것을 두고 홀대론, 의전 실수 의혹 등이 불거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장례식 이후에 조문록을 작성하는 게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지 않고 런던 교통 통제 등 당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왕실의 안내로 변경된 일정일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지만 홀대론 등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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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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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원전·디지털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논의할듯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에서 영국 왕실의 공식 환영행사와 리시 수낵 총리 정상회담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인들 간에 경제협력 행사도 마련된다. 양국은 미래 첨단산업분야 협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열린 한영정상회담에서도 원전 협력,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당시 수낵 총리는 "한국을 아태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삼고자 한다"며 "에너지(원자력), 방위산업,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각별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렸던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의 미래비전을 포괄하는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 문서는 문안 협의에만 2년이 걸릴 정도로 양국이 신경을 쏟았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24~2025년 유엔(UN)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자고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안보현안에서도 공조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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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영국군 전사자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7.28.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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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영국 참전용사-스카우트 학생들 각별히 챙겨와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미 그동안 윤 대통령은 영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우선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를 흘린 나라다. 영국군은 총 5만6000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참전국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한 지난 7월27일 부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도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준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2019년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가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합창해 감동을 줬고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을 특별하게 챙겼다.

8월 '잼버리 논란' 때도 윤 대통령은 영국 스카우트 학생들을 보살폈다.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무려 4400여명으로 이번 잼버리 행사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이들이 새만금에서 퇴영해 서울로 올라오자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유선전화 통화를 하고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줄 것"을 주문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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