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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한 달간 유커 매출 '2.5배'…中명절·연말 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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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유커…롯데면세점, 한 달간 유커 매출 150% 증가
면세업계, 中 최대 명절 대비…정부 "하반기 중국인 150만 명 유치"


더팩트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 관광이 허용되면서 면세점업계가 중국인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한 달간 롯데면세점의 유커 매출은 15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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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국내 면세점으로 돌아온지 한 달이 지났다. 면세점업계는 최근 유커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 실마리를 찾은 모양새다. 이달 말부터 8일간 중국 최대 연휴도 예정돼 업계는 하반기에 더 몰릴 유커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유커가 국내 면세점 주요 고객층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신라면세점은 연일 몰리는 중국인 관광객에 인력을 늘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 삼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을 노린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6년 5개월만에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한국 여행길이 열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한한령 직전인 2016년 한 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매출 비율은 64%였다. 같은 해 롯데면세점은 매출 6조 원 중 70%인 4조2000억 원이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왔다. 신라면세점도 롯데에 비해 중국인 매출 비율이 적지 않았다. 당시 중국인 매출의 중심이었던 유커의 복귀는 국내 면세업계의 새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3일 돌아오는 유커를 처음 받았다. 면세점엔 6년 만에 인삿말 '환잉광린(歡迎光臨, 어서 오세요)'이 울려퍼졌다. 이 열기는 한 달간 이어졌다. 8월 2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달(7월 25일~8월 24일)에 비해 20% 늘었고, 그 중에서도 유커 매출은 150%만큼 올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극적인 중국인 매출 회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고 인력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곧 오는 중국 명절이 지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성과가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유커 특수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당사는 최근 중국 고객이 몰리면서 팬데믹 기간에 줄어든 면세 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 고객이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다만 자세한 성과는 10월 말 고객 모집이 완료된 이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에 대해 밝은 실적 전망을 내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면세점 운영 기업 중 면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며 "관광객이 몰리는 강북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3분기엔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을 보일 수 있지만, 중국 연휴 이후 4분기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달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하이브의 걸그룹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중국인 관광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중 68.4%가 MZ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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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접업계는 오는 29일부터 8일간 예전된 중국 최대 명절을 대비하고 있다. /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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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면세점업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정된 중국 최대 연휴 대응에 한창이다. 중국 중추절(29일)에 이어 국경절까지 겹치면서 8일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1일부터 유명 브랜드 할인을 시작하고 10월 중엔 가수 공연 행사도 연다. 신라면세점은 명절 관광객을 유치할 단체여행 관계자들과 가이드 설명회를 개최했다. 관광객에게 면세점 방문부터 쇼핑까지 한번에 지원하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해외 결제 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16%p(포인트)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사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외교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결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200만 명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약 54만 명으로 정부 계획에 따르면 하반기엔 15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게 된다.

지난 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빠르고 쉽게 만들기 위해 1만8000원 상당의 전자비자 발급수수료를 한시 면제하기로 했다. 이어 명동·제주 등 국내 주요 관광지 곳곳에 중국인의 모바일페이 결제를 돕는 간편결제 가맹점을 확대해 활발한 관광 쇼핑도 돕는다고 밝혔다. 이어 △뷰티, 약국 등 즉시환금 면세점 확대 △지방관광 프로모션 △100인 이상 여행 지원 △한국 문화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관광 요인 개발을 예고했다.

손해경 인천재능대 관광면세전공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 단체 관광길을 열었다고 해도 자국 내 하이난(해남) 등 자체 면세 특구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가격 혜택도 커서 면세 수요가 오롯이 한국에 몰리진 않을 것"이라며 "한한령이 오래 지속됐어도 중국에서 한국 제품의 신뢰도는 아직 높다. 한중 관계가 더 유연해지고 한국에 대한 안전인식도 회복돼야만 한한령 이전 중국인 관광객 매출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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