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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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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유인촌·이동관에 "일 잘해야 MB·尹정부 욕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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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음 달 4대강 방문에 나선다. 서울시장 시절 치적으로 꼽히는 서울 청계천을 지난 5월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엔 대통령 시절 최대 국책 사업 현장을 둘러보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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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는 리더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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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25일 4대강 사업 한강 유역에 위치한 3개 보(洑)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이포보·여주보·강천보로 모두 경기 여주에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 후 첫 공개 행보였던 지난 3월 천안함 묘역 방문 당시 측근에 “4대강은 어떤지 한번 가봐야겠다”고 했고, 청계천 방문 때도 “(4대강 보를) 해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이라며 4대강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방문은 시민단체 초청으로 성사됐다. 문재인 정부 때 보를 해체하려 하자 전국 16개 보에서 생겨난 ‘○○보 해체 반대 투쟁위원회’의 위원장 16명이 뜻을 모았다. 박광석 이포보 해체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통화에서 “4대강 사업 시행 후 여주에선 단 한 번도 가뭄과 홍수가 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보를 해체해버렸다면 지금의 아름다운 한강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윤석열 정부가 보 유지를 결정한 건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보 해체가 철회된 만큼 조만간 16개 단체도 ‘4대강을 사랑하는 모임’(가칭)으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 당일엔 박 위원장을 비롯한 16명 위원장이 모두 참석해 이 전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 전 대통령도 “4대강 보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답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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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등이 경기 여주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물결맞이 기념행사에 앞서 이포보 공도교를 걷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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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치적 사업지 방문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2일엔 제주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2018년 구속 기소 후 5년 만에 처음 한 공개연설에서 그는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건강이 회복되며 측근과의 회동도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MB 정부 인사가 윤석열 정부에 중용된 이래 최근에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되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같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이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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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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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중순쯤 측근 회동에서 “우리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이 윤석열 정부에도 참여하게 되었으니, 그 사람들이 일을 잘해야 이명박 정부도 욕 안 먹고 윤석열 정부도 욕 안 먹는다”며 “일을 잘 못 하면 두 정부 다 욕 먹이니까 일을 진짜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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