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난민 구조선 운영단체 지원하자 “내정간섭”
구호단체 활동가가 지중해 바다에서 고무보트에 탄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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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는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자 이탈리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이탈리아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에 수만명의 난민이 몰리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 조처로 인해 양국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24일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에 독일 정부의 계획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며 “베를린은 그런 행위가 이론적으로 우호국이어야 하는 우리나라에 어려움을 초래할 거란 사실을 모르는 척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탈리아가 자국으로 밀려드는 난민 유입을 막으려고 하는데 독일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니콜라 몰테니 내무차관도 독일 정부의 결정이 “심각한 내정 간섭”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 외교부는 지난 22일 바다에서 사람들 구조하는 것이 “법적, 인도적, 도덕적 의무”라며 난민을 구조하는 2개 비정부기구(NGO)에 각각 40만∼80만유로(약 5억7천만∼11억58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중해 난민 구조선을 운영하는 독일 구호단체 ‘SOS 휴머니티’는 23일 독일 정부에게서 약 79만유로(약 11억4천만원)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주민을 돕는 이탈리아 가톨릭 자선단체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약 13만2천명에 달하는 난민이 보트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6만9천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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