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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청치마에 운동화…유영하와 현풍시장 찾은 朴, 국화빵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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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다. 지난 광복절에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데 이어 세 번째 공개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11시 4분 대구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입구에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얇은 베이지색 셔츠에 긴 청치마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흰 운동화를 신고 작은 가방을 든 편한 복장의 차림이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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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먹거리를 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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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크게 환호했다. “박근혜!”를 외치기도 했고, 손뼉을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현풍시장은 매월 5·0일이 장날로, 이날도 오일장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은 30분 동안 상인과 인사하며 장을 봤다. 어묵·더덕·고구마줄기·호박잎 등을 사며 직접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 건넸다. 국화빵 가게에선 “더운 여름 어떻게 보내셨냐”며 묻곤 3000원을 주고 한 봉지를 샀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후 상인 조모(51)씨는 “오랜만에 봬서 반가웠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고, 시장에도 좀 자주 들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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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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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른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저도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이건 직접 재배하신 건가요?” “브로콜리는 어떻게 파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보곤 연신 눈물을 훔쳤다. 하필선(64·대구 달성군)씨는 “건강해 보이셔서 너무 다행이다”며 “어제 지역 행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현풍시장을 방문한다는 이야길 듣고 들렀는데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떠나기 전 박 전 대통령은 시장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짧게 답하고는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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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공개 외출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24일 사면·복권 후 고향인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박 전 대통령은 1년여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4월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했고, 8월 15일 광복절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고(故) 박정희(1917~79)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모친인 고 육영수(1925~74) 여사 기일에 맞춘 두 번째 공개 행보였다.

지난 13일에는 달성군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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