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8 (수)

[아시안게임] 화려한 시범단서 품새 금메달리스트로…차예은의 "인생 역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좀 품새 선수라고 할 만해"…십자인대 부상 딛고 아시아 정상에

연합뉴스

힘차게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차예은(경희대)이 힘차게 동작을 펼치고 있다. 2023.9.24 minu21@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차예은(경희대)은 태권도 시범단 출신이다.

시범단은 어느 정도는 '보여주는 태권도'를 지향한다. 그래서 화려한 동작을 섞어가며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반면 품새는 태권도의 정통성을 품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공격·방어의 기본 동작을 모아 둔 '가상의 겨루기' 품새는 유구히 이어져 온 태권도라는 '무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차예은은 정반대 성격인 것처럼 보이는 시범단에서 품새 종목으로 전환한 선수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을 크게 다쳐 더는 시범단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차예은이 선택한 게 품새였다.

자신을 '자유 품새' 선수라고 소개하는 차예은은 이 전환을 '인생 역전'이라 표현한다.

경기 종목으로서 품새는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로 나눠진다. 공인 품새가 정해진 동작을 가장 절도 있고 정확하게 소화하는 종목이라면, 자유 품새는 준비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인다.

다양한 동작이 예측불허로 펼쳐지는 만큼 '예술성'을 태권도에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우아하게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차예은(경희대)이 힘차게 동작을 펼치고 있다. 2023.9.24 minu21@yna.co.kr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차예은은 하루에만 16강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총 4경기를 치렀다.

'자유 품새 선수' 차예은의 걱정거리는 자유 품새 없이 공인 품새만으로 채점이 이뤄지는 16강과 8강 경기였다.

실제로 8강전이 가장 고비였다. 1, 2경기 평균 7.830점을 받아 베트남의 응우엔 티 킴 하(7.820)를 0.01점 차이로 제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차예은은 "오히려 그렇게 근소한 점수로 이기니까 8강만 넘으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갑자기 생겼다"고 웃었다.

차예은은 자유 품새가 채점에 들어간 준결승부터는 상대와 큰 점수 차로 연승을 따냈다.

4강전에서 자유 품새 7.280점을 기록해 대만의 천심야(6.860)를 크게 따돌린 차예은은 결승에서도 자유 품새에서만 5점이 넘는 격차를 벌리며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남자부에서 우승한 강완진(홍천군청)이 부상의 아픔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터뜨린 것과 달리 차예은은 덤덤했다.

연합뉴스

힘차게 날아올라
(항저우=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차예은(경희대)이 힘차게 동작을 펼치고 있다. 2023.9.24 minu21@yna.co.kr


차예은은 "연습 때가 더 힘들었다. 연습하면서 눈물은 이미 다 흘려놨다"면서 "오히려 재활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예은은 겨루기에 비해 정적인 품새가 '재미없는 종목'으로 인식되는 게 싫다고 한다.

자유 품새가 들어오면서 충분히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는 종목이 됐다는 게 차예은의 지론이다.

금메달을 꺼내 보인 차예은은 "이제 좀 내가 품새 선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가 자유 품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나는 품새를 할 때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품새 선수로 새 출발한 차예은은 최근 연이어 굵직한 성과를 냈다.

차예은은 지난해 열린 아시아품새선수권, 고양 세계품새선권대회에서 자유 품새 개인전 정상에 섰다.

지난 7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품새 개인전 1위도 차예은의 차지였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