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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김의겸 이번엔 ‘이재명 영장판사-한동훈 동기’ 발언으로 가짜뉴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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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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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영장전담판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학 동기라는 주장으로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유럽연합(EU) 대사 발언 왜곡 논란에 이어 3번째다. 국민의힘은 “거짓말에 중독됐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전담판사 세 분 중에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한 판사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 선택된 판사가 하필이면 한 장관의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이 대표 심문을 담당할 유창훈 서울중앙지범 영장전담부장판사를 한 장관의 대학 동기라며, 검찰이 유 부장판사를 선택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튿날 “김 의원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두 사람은) 대학 동기가 아니고 서로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재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있었나 보다. 영장전담판사는 93학번인데, 한 장관과 같은 92학번으로 잘못 알았다”며 “애초에 이 정보를 준 사람이 서울대 법대 92학번 법조인인데, ‘나, 한동훈 장관, 영장전담 판사 모두 92학번 동기’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이 모두 1973년생이고 1992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해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유 부장판사는 재수를 해 1993년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주장이 거짓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지난해 7월 19~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보도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다. 이후 의혹의 근거가 된 발언을 한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에서도 이 여성이 사건 당일 청담동 주점에 없었다고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엔 당 대변인으로서 이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 대사의 비공개 대화를 잘못 전달해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김 의원은 브리핑에서 “EU 대사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어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페르난데스 대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외교부에 항의했다. 김 의원은 “혼란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김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지난 23일 성명에서 “김 의원은 거짓말에 중독됐다”며 “입만 열면 가짜, 조작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도대체 언제까지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를 재탕·삼탕할 요량인가”라고 질타했다. 유 부장판사와 한 장관이 대학 동기라고 말한 데 대해선 “‘개딸’들에게 좌표를 찍어 영장전담판사를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명백한 사법방해”라고 지적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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