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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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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24일 만에 중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983년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 행했던 단식 투쟁일(23일)보다 하루 더 많은 기록이다. 이 대표는 건강이 심각하게 위해될 수 밖에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단식을 중단, 회복 치료에 돌입해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있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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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투쟁으로 시작···여권 핵심관계자 방문 없이 끝난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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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하여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꿀 것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할 것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할 것 등 세 가지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으나 지난 13일에는 체력 소모 최소화를 이유로 단식 투쟁장을 야외에서 당 대표실로 옮겼다. 이후 지난 18일에는 건강 악화로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단식을 이어왔다.
이 대표가 내건 요구 사항들이 광범위한데다 현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이 낮단 점에서 출구 없는 단식을 왜, 이 시점에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이어졌다. 사법리스크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국민 고통을 함께 하는 한편 할 수 있는 게 정권에 항거할 마지막 수단으로서 이것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이진복 정무수석이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단식장을 찾아 이 대표 단식을 만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여권에서는 직접 방문 대신 쾌유 메시지를 내는 수준으로 대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난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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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결집 시도, 전현직 민주당 인사 물론 계파 불문하고 李 방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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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단식 11일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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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단식이 당내 결집에는 성공한 듯 했다. 민주당 전현직 인사들이 계파를 불문하고 단식 현장을 잇따라 찾아 이 대표를 격려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단식장을 찾았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 대표 단식장을 찾아 이 대표 단식을 만류했다.
제 1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연일 국회로 결집시켰다.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가 국회에서 연일 열리는 등 대정부 투쟁이 이어졌다.
이 대표 단식 기간 중 지지층이 국회로 모이는 과정에서는 난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지난 14일 저녁 국회 안에서 고성과 소란 행위를 일으켜 국회 경비대에 의해 퇴거조치를 받던 도중 여경 두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이재명 측, 체포안 부결 호소했지만 가결···친·비명계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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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9.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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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들어 지난 18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병상에 있던 이 대표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부결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읽혔다.
이 대표의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오는 2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이 대표 건강이 변수이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이 대표 구속 여부는 26일 늦은 밤 또는 27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당내 갈등은 증폭중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는 비난이 나온 한편 이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들어 "국민한테 약속한 내용을 지키자고 주장한 것을 해당 행위라 보면 안된다, 약속을 지키자 했던 분들 판단도 민주당을 위한 것"이란 반박도 맞섰다.
걷잡을 수 없는 당내 분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 당원이 바라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예산 국회를 버리면 국민을 버리는 것이다. 지금은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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