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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주간증시전망] 곧 있을 ‘6일 연휴’에 물가 발표하는데… 팔고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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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8일~22일) 한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시작해 FOMC로 끝났다. 코스피지수는 9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 달 만에 회복한 26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21일 밤사이 나온 FOMC 결과로 인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22일 2,508.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주 대비 93.13포인트(3.6%) 내렸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인(hawkish·통화 긴축 선호)’ 점도표에 놀랐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금리 중앙값은 5.125%다. 지난 6월 나온 점도표 상 기준금리 중앙값 4.625%보다 0.5%포인트 올랐다. 2024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었다. 그만큼 금리 인하 시점이 멀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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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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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여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2024년 4회가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했고, 시장 전망치도 유사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던 상황에서 2024년 말 금리 경로를 0.5%포인트 상향한 것은 시중금리 추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소재”라며 “단기적으로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의 후폭풍이 조금 더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황금연휴’ 기간 미국 연방정부 2024 회계연도 예산안 확정 문제부터 주요 경기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경계감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포지션(보유한 투자자산)이 줄어들 경향이 있다”며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성 매도 등 하방 압력이 우세하고 단기적으로 반등할 계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10월 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를 대비해 예산안을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12개 세출법안 가운데 1건만 하원의 문턱을 넘은 상태다. 이달 말까지 남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국방과 교통, 보건 등 필수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연방정부 업무가 멈춰서는 ‘셧다운(Shutdown)’ 사태가 발생한다.

29일엔 미국 상무부가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 물가 지표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판단에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시장은 8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미국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나온다.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고꾸라진 기술주 투자심리를 자극할 행사도 예정돼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메타 커넥트 2023′을 열고 새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힐 예정이다. 테슬라는 30일 ‘AI 데이 2023′을 열고 AI 사업부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완전 자율 주행 시스템 등의 개발 상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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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추석을 앞둔 지난 2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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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황금연휴 이후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인 점을 주목해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주시하면서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될 것”이라며 “9월 분기 배당도 끝나는 만큼 현시점에선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엔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2%, 48% 감소했지만, 3분기엔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설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반등하면 2024년도 기대할 수 있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를 사는 게 좋아 보인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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