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려졌던 가평의 섬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의 섬으로 만든 분입니다. 20년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인재진 총감독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2004년에 시작해서 벌써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첫 축제 때부터 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이끌어 오신 거잖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네. 제가 2004년도에 가평군과 함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첫해에 비가 엄청 와서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축제를 계속했는데,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누적 관객만 300만, 사실 20년 동안 이렇게 한 축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축제는 사실 모든 분들이, 그러니까 판타지 같은 것들이 있죠. 그러니까 멋진 공간에서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과 친구와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이렇게 보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에 이제 굉장히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최초의 공간이 저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사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정말 한 문장처럼 들리지만, 처음에 자라섬과 재즈? 왜 자라섬에서 재즈를 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물어보시고 들으셨을 것 같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실제로 아무 관계가 없죠. (웃음) 자라섬하고 재즈는 관계가 없는데, 공연 기획자로서 개인적인 정말 꿈이 큰 재즈 페스티벌을 하는 거였었습니다. 그래서 그 페스티벌 이야기를 늘상 하고 다녔는데, 우연히도 저의 강연을 20여 년 전에 가평군청의 공무원이 강연을 들은 상황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게 이제 인연이 됐고 또 가평에서 어디서 하면 좋을까 장소를 보여줬었는데, 다 적당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진짜 말도 안 되는 데 있는데 거기라도 한번 가서 보실래요?" 해서 보여준 데가 자라섬입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기억하는데, "근데 여기 비 오면 가라앉아요"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앵커]
어떤 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라섬을 선택하신 거예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기본적으로는 자연경관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고, 그다음에 또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으니까 여기도 안 된다고 그러면 안 할 것 같아서… (웃음)]
[앵커]
사실 지금이야 재즈가 굉장히 많이 대중적으로 변한 것도 있지만, 당시에 시작하셨을 때만 해도 재즈 페스티벌을 열겠다라고 했을 때 주위에서 선뜻 '재즈 페스티벌?' 이런 반응이었을 것 같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그렇죠. 왜냐하면 재즈 페스티벌이 실제로 없었고, 제가 그 당시에 공연과 관련한 제 별명이 흥행업계의 마이너스 손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하다 하다 물에 가라앉는 섬에 가서 재즈 페스티벌까지 하려고 하는구나, 해서 주변에 굉장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보는 분들이 되게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감독님께선 이게 될 거다라고 생각하셨잖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네. 사실은 저는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그러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여가를 보내는 방법 중에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가 이런 음악 축제가 될 거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앵커]
사실 축제에 오시는 분들도 연령층은 주 연령층은 20~30대지만 또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실 것 같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음악 축제가 사실은 가족 단위로 올 수 있는 음악 축제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경우는, 10대부터 80대까지 관객층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 실제로 3대가 같이 앉아서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앵커]
정말 많은 걸 좀 느끼시고 또 보람도 느끼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이렇게 자라섬처럼 버려졌던 땅을, 다시 이렇게 살리신 거잖아요. 다른 지역을 다니시면서 다음 페스티벌 같은 걸 기획하실 때 염두에 둔 곳이 있습니까?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실제로 몇 개 있어요. 몇 개 있고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들이 많고 그런데, 축제는 예전과 달라서 굉장히 잘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축제는 잘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웃음) 그런 노하우를 조금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 몇 군데 조금 생각하고 있는 데는 있습니다.]
[앵커]
살짝 힌트 주시면 안 됩니까?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서해안 쪽에. {서해안 쪽, 바다를 또 끼고.} 네, 바다에 또 섬이 많잖아요.]
[앵커]
거기도 재즈가 될까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재즈… 음악이 되겠죠. 주로 음악을 중심으로 한 그 안에 또 핵심적으로 재즈가 있을 수도 있고.]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면 좋겠는지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흔히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 이야기는 언제든지 내가 다시 가보고 싶은 그런 음악 축제로 자리를 잡고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항상 청년처럼 건강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네, 올해 20주년 특별한 무대도 준비돼 있으니까 많은 기대 갖고 많은 관객들이 함께하셨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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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졌던 가평의 섬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의 섬으로 만든 분입니다. 20년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인재진 총감독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2004년에 시작해서 벌써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첫 축제 때부터 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이끌어 오신 거잖아요.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 네. 제가 2004년도에 가평군과 함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첫해에 비가 엄청 와서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축제를 계속했는데, 벌써 20년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