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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재팬! 한국이 일본에 대한 열등감 벗었다'는 일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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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보도 프로그램 "한국 YES 재팬 열풍"

슬램덩크 등 애니메이션 흥행 근거로 삼아

한국어·일본어 합친 '한본어' 유행한다 주장

'한국이 일본에 대한 열등감 벗었다' 분석

'현실과 다르다' 논란 커지면서 댓글창 닫아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서연미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서연미>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들 중간 유통 과정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앉아서 세계 속으로> 박수정 PD, 조석영 PD 나와 계십니다.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서연미> 오늘은 일본 소식이네요.

◆ 박수정>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무려 1시간짜리를 보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 관련해서 논란이 있어서 오늘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같이 살펴보려고 가지고 와 봤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NHK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클로즈업 현대>라는 프로그램이에요.

◆ 조석영> 한국으로 치면 <추적 60분>이나 <피디수첩> 같은 프로그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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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 맞아요. 사회 현상을 집중적으로 심층적으로 취재하는 프로그램인데 한국 편이 전국 방송으로 나갔거든요. 그런데 주제가 한국의 'YES 재팬 현상'입니다. 이른바 'YES 재팬'이라고 한국에서 일본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취재해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국에도 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최근에 화제 되고 있고요. 기획 의도를 보면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지난 몇 년간의 'NO 재팬' 일본 불매운동이 끝났다.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YES 재팬 운동' 그리고 'GO 재팬' 일본으로 가자. 이런 운동이 유행이라고 하면서 심지어 일본어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도 유행이다. 왜 한국인들은 일본을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걸까 한번 한국 현지에 가서 취재해 보자. 이게 기획 의도인 걸 보실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한국의 젊은이 당사자잖아요. 제가 유행에 뒤처진 건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공감이 되지 않았거든요. 두 분은 체감을 좀 하시나요?

◆ 조석영> 제가 '슬램덩크'나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이 다큐에서 다뤘을 영화들을 다 영화관에 가서 보기는 했지만 'YES 재팬 운동'이라고 할 정도인가 그건 잘 모르겠어요.

◇ 서연미> 'GO재팬'은 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올해 일본에 다녀왔다는 지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엔화가 싸졌습니다.

◆ 박수정> 생각해 보면 휴가철에 저 빼고 거의 다 일본에 있었던 것 같고요. 엔저 현상까지 있다보니 일본에 가는 게 웬만한 국내 여행보다 저렴하다는 인식도 있잖아요. 그래서 많이 간다고 하는데 두 분이 말씀해 주신 게 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거든요. 실제로 일본 관광객의 3분의 1 정도가 한국인들이라고 하고요.

이 프로그램에서 일본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말씀해 주신 '슬램덩크'나 '스즈메의 문단속' 같은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까지는 체감을 했거든요. 이어서 일본 음악 JPOP, 그리고 시티팝도 한국에서 유행한다고 소개하고 또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은 이른바 '한본어'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사례를 소개했거든요.

◆ 조석영> '한본어'는 처음 들어보네요.

◆ 박수정>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이 일본어를 일상에서 사용한다고 하거든요. 친구를 부를 때 뒤에 '짱'을 붙인다고 하면서 이제 고베 대학의 교수가 한국에 와서 청소년들을 취재해봤대요. 그런데 친구 이름 부를 때 "연미야" 이렇게 안 부르고 "연미짱" 이렇게 부른다고 하고요. 그리고 '진짜?', '정말?' 이런 의미를 가진 일본어가 '마지'인데요. 우리가 "진짜 고마워" 할 때 "마지 고마워" 이런 식으로 친구들끼리 서로 사용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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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 우리 한국에서 채팅으로 웃을 때 '^^' 표시를 하거나 'ㅋㅋㅋ' 표시를 하잖아요. 근데 요거 대신에 이제 '소'에다가 'ㅊ' 받침을 붙인 '솣' 이렇게 웃는대요. 왜냐하면 '솣'이 일본어로 웃음을 의미하는 한자랑 똑같이 생겼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에 유행이라고 방송에서 소개하거든요.

게다가 한국 젊은 층에서 'YES재팬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서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왜 한국인들이 일본을 좋아하게 됐는가?" 이야기하고 있어요.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로소 벗어났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는데 방송 화면을 자막과 함께 그대로 내보내고 있거든요.

◆ 조석영> 전문가가 누구인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 박수정> 보시면 "지금 한국의 40~50대들은 일본 문화를 즐기거나 동경을 했지만 약간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20~30대 젊은 세대는 일본 문화에 대한 열등감이 많이 없어져서 오히려 자유롭게 일본 문화를 좋아하게 됐습니다"라고 하면서 뒤에 있는 BTS 사진을 띄워서 내보냈더라고요.

K-POP이나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일본에서 K-POP을 좋아하듯이 한국 친구들도 편안하게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게 됐다. 자유롭게 좋아하게 됐다고 정리하고 있어요. 이게 뭐 맞는 말이야 틀린 말이야 애매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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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영> 칭찬이랄지 욕이랄지 모르겠는데요.

◆ 박수정>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이거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K-팝 인기 많은 거 인정해. 콘텐츠의 영향력 인정해. 그런데 우리만 그런 거 아니야 일방적으로 인기 많은 거 아니고 한국 사회에서도 일본 문화, J-POP 인기 많아. 우리는 쌍방이야." 이렇게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방송이 유튜브에 올라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거든요. "이거 억지다. 대체 취재한 사람 누구냐, 한국 학생들 다 섭외된 거 아니냐" 이렇게 논란이 생기면서 현재는 댓글창을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 서연미> 그런 거 있잖아요. 양희은 씨가 예전에 "그러라 그래"했던 것처럼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특징 아닐지.

◆ 박수정> 요즘에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칸코쿠진니 나리타이' 그러니까 한국말로 하면 '한국인이 되고 싶어'라는 이 문장을 해시태그로 검색을 하면 오늘 기준으로 6.5만 개의 게시물이 나오거든요. '한국인이 되고 싶어'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일본인들이 글을 올리는 게 진짜 유행이라고 합니다.

◆ 조석영> K-POP 아티스트 되고 싶다는 일본 청소년들이 많다는 보도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 과연 "나 일본에서 뜨는 J-POP 아티스트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서연미> 네, 여기까지 NHK의 '한국 YES 재팬 열풍' 방송에 대한 논란 다뤄봤습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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