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꿔 뛰는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들, 효과는 제각각

이크바이리, 현대캐피탈 합류하며 등록명 변경

루니, 데라크루즈 등 외국인 선수들 변경 사례

[서울=뉴시스]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 2023.09.21.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2022~2023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리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프로배구 V-리그 등록명을 이크바이리에서 아흐메드로 바꿨다. 그간 V-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 등록명을 바꾼 사례가 있지만 그 효과는 엇갈렸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합류를 알리며 등록명을 아흐메드로 적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이크바이리가 이번 2023~2024시즌에도 같은 등록명으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

등록명을 바꾼 아흐메드는 새 팀에서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아흐메드는 "한국에서의 2번째 시즌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며 "현대캐피탈에서 후회 없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36경기에 출전해 87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9.22%, 서브에이스는 세트당 0.479개, 블로킹은 세트당 0.350개였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며 등록명을 바꾼 아흐메드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아흐메드에 앞서 등록명을 바꾼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남자부에서는 2005년에서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던 숀 루니가 2013년 우리카드에 합류하며 루니로 등록명을 바꿨다.

[서울=뉴시스]삼성화재 이크바이리. 2023.02.0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3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마이클 산체스는 첫 시즌 마이클로 뛰다 다음 시즌에 산체스로 바꿨다.

2018년 OK저축은행에 입단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2019년 현대캐피탈로 가면서 에르난데스로 바꿨고 2020년 대한항공으로 옮기면서 다시 요스바니를 썼다.

2019년 OK저축은행에 입단한 레오 안드리치는 레오라는 등록명을 썼다. 2021년 우리카드의 선택을 받은 그는 레오로 활동하다 2022년 안드리치로 바꿨다.

여자부에서는 2008년 GS칼텍스에서 뛴 베따니아 데 라 크루즈 데 빼나는 등록명 데라크루즈로 뛰다 2012년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GS칼텍스로부터 다시 선택을 받은 뒤 베띠로 바꿨다.

201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테일러 심슨은 등록명 테일러를 쓰다 2017년에는 심슨으로 바꿨고 2019년 한국도로공사로 가면서 다시 테일러를 택했다.

[서울=뉴시스]우리카드:KB손해보험 당시 루니. 2013.11.09.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메디슨 리쉘은 등록명 리쉘을 쓰다 이듬해 메디로 변경했다.

2017년 GS칼텍스에 입단한 파토우 듀크는 등록명 듀크를 쓰다가 2018년 한국도로공사로 옮기면서 파튜로 바꿨다.

등록명을 변경한 효과는 선수마다 제각각이었다.

루니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지만 루니로 바꾼 2013~2014시즌에는 우리카드에서 힘을 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이름을 바꾼 시즌인 2014~2015시즌에 1026점을 올리며 득점 3위에 올랐다. 오픈 공격도 전체 2위였다. 산체스는 서브상까지 수상했다.

[서울=뉴시스]프로배구 테일러. 2023.09.2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에서 득점 3위, 서브 2위, 백어택 1위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요스바니는 이듬해 현대캐피탈로 옮기며 에르난데스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개막 2번째 경기 만에 왼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고 조기 퇴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2021년 레오에서 2022년 등록명을 바꾼 안드리치도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소속팀 우리카드는 안드리치를 내보내고 아가메즈를 데려왔다.

2008년 GS칼텍스에서 데라크루즈를 달고 뛰다 2012년 돌아온 베띠는 2년간 활약했다. 베띠는 2012~2013시즌 시간 차 공격 1위, 백어택 2위, 서브에이스 2위에 올랐다. 2013~2014시즌에도 오픈공격과 백어택에서 1위, 득점과 공격 종합에서 2위에 오르며 제몫을 했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무난한 시즌을 보낸 테일러는 2017~2018시즌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심슨으로 뛰었다. 하지만 2017년 한반도 전쟁 위험을 이유로 미국에 돌아갔다가 1주일 만에 복귀하는 등 돌출 행동을 하다 조기 퇴출됐다. 2019~2020시즌 다시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지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다 퇴출을 면치 못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뛴 메디슨 리쉘은 리쉘이라는 이름으로 뛴 첫 시즌과 메디라는 등록명을 달고 뛴 다음 시즌 모두 준수한 활약을 했다.

V-리그 첫 아프리카 선수로 2017~2018시즌 GS칼텍스에서 오픈공격과 시간 차 공격 전체 1위에 올랐던 파토우 듀크는 2018~2019시즌 도로공사에 중도 합류한 뒤에서는 파튜라는 이름을 썼다. 도로공사는 파튜 합류 후 상승세를 타며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