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대여 비판이나 공세보다는 사실상 비명계를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부터 박찬대 최고위원까지 원색적이고 거친 표현을 쓰며 '반란파'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제나라 국민이 제나라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당원과 국민이 분노한다"며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결을 예상했다며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적인 이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그들이 말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우리 총선 못 이긴다,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고 '방탄 정당', '팬덤 정당'이라는 국민적 비난 받으며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너무나 큰 짐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취임 후 지금까지 리더심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며 "대표로서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80명 가까이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곧바로 받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은 오는 26일로 정해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경우 주류인 친명계가 재차 헤게모니를 잡고 당 수습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영장이 발부되면 당권 교체를 요구하는 비명계와 현 지도부를 유지하려는 친명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내분 양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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