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등 e스포츠 한국 대표팀 입국 현장에 중국 팬들 몰려
긴긴 기다림 끝에 |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게임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지나 약 1만2천 명이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게임 종목에서 나오는 시대가 도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의 중국 항저우 입국 현장에서 'e스포츠 위상'을 또 한 번 확인했다.
'페이커' 이상혁(T1) 등 한국 e스포츠 대표 선수단은 22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많은 중국 팬이 '입국 게이트' 앞에 진을 쳤다.
'슈퍼스타' 이상혁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e스포츠 선수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팬도 꽤 많았다.
선수가 아닌 김정균 감독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은 팬도 있었다.
이런 변화는 e스포츠 선수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낀다.
스트리트 파이터 V에 출전하는 김관우는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e스포츠는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매일 게임만 해도 혼내지 않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e스포츠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공항을 찾은 이상혁의 팬 중 절반 이상이 '젊은 여성 팬'이었다.
많은 프로 스포츠 관계자가 "젊은 여성 팬이 늘어나야 종목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이 기준이 옳다면 e스포츠는 '밝은 미래'를 보장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항 나서는 '페이커' 이상혁 |
몇몇 '올드 스포츠 팬'들은 e스포츠의 종합 스포츠 대회 정식 종목 채택을 불편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들은 점점 '소수'가 될 전망이다.
전통을 갖춘 여러 스포츠가 인기를 잃어 아시안게임 열기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e스포츠는 종합 대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카드로 꼽힌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는 '입장권이 가장 비싸고, 구하기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400위안(약 7만3천원)부터 시작하는 비싼 가격에도 많은 팬이 입장권을 구하고 싶어 해서 이번 아시안게임 종목 중 유일하게 복권 추첨 방식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에서는 e스포츠 팬들이 '기존 아시안게임 종목 스포츠 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다른 세대도 언제든 e스포츠 팬으로 흡수될 수 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이상혁은 "많은 분이 아직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라는 걸 모르신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분께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