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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로' 이재명, '개딸' 결집 호소하며 사퇴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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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기일 지정에 구속기로…"반드시 승리" 지지층 결집 호소

일각 사퇴 압박 사실상 '거부'…23일째 단식 곧 풀고 행보 나설듯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마련된 자신의 병실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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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침묵을 깨고 "민주당의 부족함을 질책하고 고쳐달라"는 호소와 함께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다짐하는 입장을 내놨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 이후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지지층에 대한 결집을 시도하는 한편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이 주인이 돼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첫 입장이다.

단식 2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도 '통합적 당 운영' 의지만 드러냈을 뿐 표결에 앞선 별도 메시지를 최대한 삼갔다.

하지만 민주당 내 최소 28표, 최대 38표의 무더기 이탈표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 구속 기로에 놓인 처지가 됐다. 이날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오는 26일로 지정하면서다.

이 대표는 결국 자신이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언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 돌입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친명 대 비명 계파 갈등을 넘어 '분당' 가능성까지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퇴론에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며 비명계와 중간 지대의 '이 대표 체제 거부'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 결국 국민이 승리했고,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친명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끊임없이 이재명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할 것"이라며 "누구 좋으라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날 이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당무위 결정에 앞서 우원식, 정성호, 박주민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우원식 의원은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건강을 회복해 실질 심사를 잘 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단식을 푸시라고 강하게 권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단식 출구로 삼아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대응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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