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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튿날인 22일 단식 중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온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와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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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낸 첫 메시지에서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강물은 똑바로 가지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 역사는 반복되면서 늘 전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 거취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또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을 사법 리스크로부터 지키는 것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는 취지의 호소다.
그는 그러면서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인 사법 리스크와 팬덤정치에 갇혀 제1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결국 이 대표는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민주당 대표직을 이어가며 윤석열 정부와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요약된다. 이날 입장문에 본인 스스로 밝힌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 대표 사법 리스크라는 늪에 빠져있을 수 없다는 민주당 다수 의원의 표심에 대한 입장이나 대안 제시도 없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했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정당하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46%가 ‘정당한 수사절차’라고 답했다. 37%는 ‘부당한 정치탄압’이라고 답했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는 이날로 단식 23일차를 맞았다. 이날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중단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한민수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오전에는 우원식·박홍근·김성환 등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방문했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을 회복하시라고 강하게 권했다”면서 “(이 대표가)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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