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YS 단식 기록과 동일…의원들, 거듭 중단 요청
'단식 중단' 요청 뒤로한 채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단식이 22일로 23일째 접어들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당이 대혼란에 빠진 데 더해 오는 26일로 정해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단식 출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 본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이 나빠져 14일째부터는 '단식 농성장'을 당 대표실로 옮겼다.
당 내외 인사들이 현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으나 이 대표는 거부했다. 결국 19일째인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실려 갔다.
병원 이송 후에도 이 대표는 단식 지속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현재 이 대표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는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입원 후에도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상경한 길에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재명 대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 |
우원식·박홍근·김성환 의원 등 의원 10여명은 이날 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우원식 의원은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그런 일(체포동의안 가결)도 있었고, 오늘 아침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 기일도 잡혀 건강을 회복해 실질 심사를 잘 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단식을 푸시라고 강하게 권했다"며 "(이 대표는) 저희의 뜻을 '알았다' 정도로만 응답했다"고 전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이날 오후 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 혼란 상황을 수습하려면 단식을 풀고 속히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24일까지 단식을 이어가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 기록(23일)을 넘어서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은 신민당 대표 시절이던 1983년 5월 18일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곡기를 끊었다. 상도동 자택에서 단식을 지속하다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5월 25일 서울대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이후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단식을 계속하다 6월 9일 "앉아서 죽기보다 서서 싸우다 죽겠다"며 단식을 풀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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