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7월 이후 대반격의 기적을 이끈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6연패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KIA의 가을야구 도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KIA는 21일 “오늘 두 군데 병원에서 교차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재활 기간은 10주~1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활 기간과 회복 시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시즌 아웃으로 KIA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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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대체불가의 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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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KIA 입장에선 충격적인 소식이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 베이스 러닝 도중 고통을 호소했고 정밀 검진 결과 안타까운 시즌 아웃 소식을 받아들게 됐다.
사실상 대체 불가의 전력이 빠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 등 여파로 종아리 근육을 다친 나성범은 6월 22일에야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이후 치른 58경기서 타율 0.365/18홈런/57타점/OPS(출루율+장타율) 1.098의 맹활약을 펼쳤다.
누적 스탯은 당연히 아쉬움이 있지만 비율 스탯면에서는 리그 MVP를 노려봐도 충분할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KIA도 나성범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나성범이 6월 23일 부상에서 복귀해 등록된 이후 KIA는 58경기서 기간 4위에 해당하는 0.561의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를 한 때 3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실제 KIA는 7월 11승 5패 승률 0.688, 8월 13승 1무 8패 승률 0.619를 기록했고,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파죽의 9연승을 달린 바 있다. 그만큼 최근 6연패로 흐름이 꺾이기 전까지는 중심타자 나성범의 복귀 효과를 체감했던 KIA였다. KIA가 5강 싸움을 넘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나성범을 비롯한 타선의 폭발이 큰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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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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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나성범이 결장했던 시즌 초반부터 6월 22일까지 KIA는 62경기서 28승 1무 33패 승률 0.459로 부진하며 8위에 그치고 있었다. 나성범 한 명이 가세한 이후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KIA 타선을 나성범 혼자서만 지탱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나성범의 복귀와 함께 팀 타선도 함께 힘을 받았다. 타선에 중심이 존재할 경우 확실히 더 강력했다는 뜻이다.
단순 타격 지표상으로도 나성범의 합류 이전까지 타율 0.259(7위)-OPS 0.694(공동 4위)였던 KIA의 팀 타격 지표는 이후 타율 0.296(1위)-OPS 0.795(1위)로 모두 부문 압도적인 1위로 변모했다. 특히 장타율은 0.360(5위)에서 0.434(1위)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나성범이 사실상 절반만 시즌을 치르고도 18홈런으로 팀내 1위라는 것이 그만큼 그의 능력과 타선에서의 존재감을 방증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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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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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은 전반기만큼 KIA 타선이 침체 되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타자들이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만큼 전반기만큼의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나성범이 중심타선에서 포진하는 우산효과나 위압감, 무게감 등은 단순히 한 명의 이탈로 평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쾌조의 흐름으로 내심 가을야구 참가를 넘어 더 높은 순위를 노리고 있었던 KIA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6연패에 빠져 현재 6위까지 순위가 떨어져 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120경기를 치른만큼 기회는 충분히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승차도 2경기로 충분히 가시권이다.
결과적으로 남은 시즌 KIA의 관건은 역설적이지만 존재 할때나 존재하지 않을 때나 대체불가의 모습을 보여줬던 나성범의 역할을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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