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국내외 영화제 육성지원사업 예산과 창작·제작 지원 예산을 대폭 줄인 가운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예산까지 삭감된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 영화제를 지원하는 '국내외 영화제 육성지원사업' 예산이 24억원 감액됐다.
영진위는 당초 '국내외 영화제 육성지원사업' 예산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2023년 예산 52억5900만원)으로 주무부처인 문체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지만,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25억1900만원으로 조정됐다. 올해 편성된 예산의 47.9%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진위는 내년 예산 사업에서 한국영화 창작·제작 지원 예산까지 대폭 줄여 영화계 큰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한겨레는 영진위의 '2024 예산 사업 설명 자료'를 언급하며 올해부터 기획개발과 제작 지원을 항목을 하나로 합친 '영화 창∙제작 지원' 예산은 내년부터 국고 지원으로 이관되는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 금액(80억원)을 제외하면 2023년 217억5600만원에서 2024년 107억2500만원으로 5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부항목으로는 시나리오 공모전 운영비 예산은 4억1350만원에서 1억6100만원으로 61.1% 줄었고, 한국영화 차기작 기획개발지원 예산은 2023년 28억460만원에서 전액 삭감했다.
영진위의 가장 큰 지원 사업인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예산은 2023년 117억3000만원에서 2024년 70억원으로 40.3% 줄였고, 애니메이션 지원 항목은 아예 없어졌다. 영진위 지원을 받는 장·단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작품 수는 올해 136편에서 내년에는 75편으로 줄어든다.
영진위 예산 삭감에 이어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내년 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의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예산안은 60억원가량으로 올해 116억4천만원보다 약 56억원(48%) 깎였다.
세부적으로는 17개 항목 예산 가운데 7개 항목 예산이 모두 삭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삭감된 예산 항목은 만화산업 전문교육 인력 양성 사업과 만화교육을 지원하는 웹툰창작체험관 사업 등이다.
문체부는 이들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올해 콘텐츠 분야의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진흥원 사업과 상당 부분 겹치는 웹툰산업 전문인력 교육' 사업에 2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올해 기준 진흥원 예산 비중은 시비 50%, 국비 48%, 도비 2%로,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비가 대폭 줄어들면 내년 사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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