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속으로는 ‘친문과 융화되지 않아 고초 겪는다’ 생각했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 웅지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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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본인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권위 있게 했기 때문에 고마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하는 생각은 비슷했을 것”이라며 “속으로는 사실 본인이 이 고초를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친문 진영과 완벽한 융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0.7% 차이로 졌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마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했을 때)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이 시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검찰이라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하는 건”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당신(문 전 대통령)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생각을 하는 (이 대표) 지지층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원인을 이 대표 본인에게서 한 번 찾아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1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가서 부결을 낼 경우 지난번처럼 표 계산을 하고 난리가 날 것”이라며 “부결시킬 요량이라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깔끔하다”고 해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시기가 미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 대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구속이 되면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보면 3년 정도 재판이 진행됐다”며 “그래서 중간에 원래 1심은 6개월밖에 구속을 못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풀려나느냐 구속 연장이 되느냐로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때 선거도 없어서 법원이 (구속을) 연장시켰다”며 “만약 이번에 이 대표가 구속이 되면 6개월 뒤에는 사전투표 일주일 전 쯤”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렇게 될 경우 구속이 연장되지 않으면 이 대표가 밖에 나와서 ‘나는 억울하다’고 주장을 할 것이고 구속이 연장되어도 그 나름대로 민주당에 악재”라며 “어느 쪽이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6개월 뒤에 다른 변수가 생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은 회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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