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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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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남중국해에서 첫 해군 연합 훈련…중국 견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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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장 ‘구단선’ 밖에서 실시…전투 훈련 포함 안돼

한겨레

아세안 사상 첫 해군 연합 훈련인 ‘아세안 연대 훈련’ 개회식이 열린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총사령관이 사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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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출범 이후 처음 남중국해에서 첫 해군 연합 훈련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광범위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콤파스 방송 등은 19일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함정이 인도네시아 나투나섬 인근에서 이날부터 공동 해상 순찰, 수색 및 구조, 재난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도한 이번 연합 훈련 공식 명칭은 ‘아세안 연대 훈련’으로 23일까지 계속된다. 아세안 회원국 중 일부가 미국, 중국 등과 남중국해에서 개별적으로 연합 훈련을 한 적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아세안 차원의 해군 연합 훈련은 1967년 아세안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투 훈련은 실시하지 않는다.

연합 훈련 첫날인 19일 나투나섬이 속한 리아우제도주의 또다른 섬인 바탐섬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총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아세안 국가들 간의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회식에는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모두와 가입이 확정된 동티모르를 포함해 11개국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아세안 회원국들은 남중국해에 유(U)자 형태의 9개 선(구단선)을 긋고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과 최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에 기존 구단선에 대만 동부 해역에 새로운 선을 추가해 10단선을 그은 공식 표준 지도를 공개했다. 이 표준 지도 발표 뒤인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에게 “국제법 존중”을 강조했다.

19일 개회식 뒤 마르고노 총사령관은 기자들에게 “이 지역(남중국해)에서 탐사나 활동을 하는 모든 이는 (타국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분명히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아세안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입장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연합 훈련을 해마다 열 계획이며, 미래에는 공군까지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군사 훈련으로 확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아세안은 지나치게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원래 연합 훈련 장소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단선 안의 나투나섬 북쪽 해역에서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지난 6월 최종 발표 때 구단선에서 벗어난 나투나섬 남쪽 해역으로 장소를 옮겼다. 아세안 회원국들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특히,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등 회원국 사이에 큰 온도 차가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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