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신용카드 사용액 0원' 의혹 보도에 "어그로 끌어 인격살인"
출근길 질의응답 후 보도참고자료 배포해 재차 해명
출근하며 발언하는 김행 후보자 |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출근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해왔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청문회 전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있는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가짜뉴스는 부끄러운 언론의 현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 날인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나흘간 기자들과 출근길에 만나 질의응답을 해왔다.
김 후보자는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짜뉴스 도가 지나치다"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며 "고소나 제소는 하지 않겠으나, 만 건의 허위 단독기사를 쓰는 것보다 한 건의 팩트 기반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메모에 적힌 본인에 대한 의혹 사항 10가지 이상을 항목별로 짚어가며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본인이 공동창업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와 그 지배회사 소셜홀딩스의 감사 자리를 배우자가 맡은 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해당 언론사는 그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언론에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배우자는 소셜뉴스, 소셜홀딩스의 감사를 맡은 적이 없다. 다만 남편이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었기에 창업 초기 직원들은 지칭할 때 편의상 '감사님' 또는 '이사님' 식으로 불렀던 기억은 난다"고 해명했다.
배우자가 소셜홀딩스로부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소셜뉴스의 창업 과정을 잘 아는 입장에서 회사의 요청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수탁받은 후 그 성과에 대한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확인서 들어보이는 김행 후보자 |
남편의 신용카드 사용 신고액이 '0원'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도 안 하고 단독기사를 날려 어그로로 트래픽을 끌고 인격 살인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그로'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을 말한다.
그는 출력해온 신용카드 명세서를 펼쳐 들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카드 사용액만 공개한다. 저희는 아주 오랜 기간 자동차가 없어서 도보와 지하철로만 다녔고, 남편은 지하철 공짜 대상자다. 연말 소득공제 신고할 때 소득공제가 누락됐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 된 후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 건수가 6배가량으로 늘어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13년부터 SNS 뉴스가 자리를 잡아 소셜뉴스 트래픽에 변화가 생겼다(트래픽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지방 행사 담당자가 위키트리를 찾았는데, 바로 회사의 대중 동원력 때문이었다"며 "창업 이후 소셜뉴스 트래픽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소셜뉴스 주식 백지신탁 의혹, 배우자 신용카드 사용 및 세금 납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그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백지신탁 결정을 받게 되자 본인과 배우자는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후보자 지분은 공동 창업자에게 전량 매각했으나, 배우자 지분은 회사가 적자여서 인수하겠다는 이가 아무도 없어 시누이가 '돈 날릴 것'을 감수하고 떠안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백지신탁 결과 본인과 배우자는 소셜홀딩스와 소셜뉴스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됐는데, 2018년 전후로 회사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주주들이 저희 부부에게 회사를 다시 인수해 경영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저희 부부는 고심 끝에 주주들과 직원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2019년까지 기존 주주들의 주식 대부분과 우리사주를 매입해서 껍데기만 남은 회사를 다시 인수해 키웠다"고 했다.
그는 "제 남편은 통상적인 금액선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며, 단지 연말정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며 "확인 결과 A카드는 2018년 이후 5년간 총액 7천여만원으로 연평균 1천400만원 정도를 사용했으며, B카드도 사용했는데 현재는 해지해 사용내역 조회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는 최근 5년간 소득에 따라 매년 수백만원에서 2억원가량의 국세를 납부했다"며 배우자 국세 납부금액 자료를 첨부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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