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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포착] '쿵' 전복된 트럭 향해 뛰어가더니…장갑 끼고 '척척' 남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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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휴가를 떠나던 중에 트럭 사고를 목격하고 차량에 다가가 보니 운전자께서 옴짝달싹 못 하시더라고요. 곧장 유리창을 뜯어 운전자를 바깥으로 끌어내렸어요. 누구나 그 상황을 보셨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거예요."

휴가 중인 소방대원이 차량 전복 사고를 목격, 차의 문을 뜯어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광주에서 동서울로 가는 제2중부고속도로 터널 내부에서 1t 트럭이 전복됐습니다.

그때 전복된 트럭 뒤로 한 차량이 멈춰 섰고, 회색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내리더니 곧바로 운전자에게로 향했습니다.

이 남성은 강원 횡성119한전센터 소속 32살 이인표 소방사로, 가족들과 휴가를 떠나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전복에 의한 충격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았고 트럭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방사는 우선 일행들에게 뒤따라오는 다른 차들이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안내를 부탁하고 119 신고를 요청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어 차량 트렁크에서 구조용 장갑을 꺼내와 끼더니 트럭의 정면 유리창을 뜯어내 운전자를 차량 바깥으로 끌어내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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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트럭 정면 유리창을 뜯어내며 운전자 구조하는 이인표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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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트럭서 운전자를 바깥으로 구조한 뒤 부축해 차량 갓길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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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를 구조하는 과정만큼이나 신고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고 지점이 터널 안이라 위치 추적이 어렵다'는 119 상황실의 연락을 받았고, 이 소방사는 당시 지나가던 버스를 불러 세운 뒤 정확한 위치를 물어 신고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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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기사에게 정확한 사고 위치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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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행들과 함께 터널 갓길에서 응급처치를 진행하던 중 119가 도착했고, 트럭 운전자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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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에게 상황을 설명중인 이인표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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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기소방은 강원도소방본부에 연락해 소방대 도착 전 운전자를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한 이 소방사의 행동을 칭찬하며 가족의 노고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방사는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라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라며 "다행히 도로에 차들이 서행하고 있었고 이 덕분에 차량에서 내려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행 일정이 1시간 정도 늦어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누구나 그 상황을 보셨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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