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검증기사에 “가짜뉴스”…도어스테핑 중단
“회계·직원수·주식·카드내역 전부 공개하겠다”
“시누이 대주주 아냐”…법상 대주주 기준 해당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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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자신에 대한 의혹·검증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했다. “언론에 프렌들리(친근)한 장관”이 되겠다고 밝힌 지 5일 만이다.
2013년 백지신탁 당시 배우자의 위키트리 주식을 시누이가 매입한 것을 두고는 “(시누이가) 시어머니를 30년 모시고 산 저에게 해준 게 하나도 없다며 이거라도 해주겠다고 했다”며 “시누이는 대주주가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김 후보자가 밝힌 시누이의 지분 12%는 소득세법상 대주주 요건에 해당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으며 주식을 백지신탁할 때 배우자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시누이가 매입한 것을 두고는 “당시 소셜뉴스는 (배우자의) 주식 매수자를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구조에 빠져있었다”며 “시누이가 (제가) 30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동안 해준 게 하나도 없다고 이거라도 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2009~2012까지 회계보고와 근무자수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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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시누이는 대주주가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지만, 현행 요건상 대주주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자가 밝힌 시누이의 지분율은 12%다. 지난 7월10일 시행된 소득세법 시행령은 상장법인 대주주의 지분 요건을 ‘1%(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 비상장법인 대주주의 범위를 ‘4%’ 이상으로 본다. 김 후보자는 “백지신탁 전후 주식 변동 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 취임 이후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가 6배 늘었다는 의혹을 두고는 “2013년부터 소셜뉴스 트래픽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청문보고서에 배우자의 신용카드 사용료를 ‘0원’으로 제출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도 하지 않고 단독 기사를 냈다”며 카드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김 후보자에게 설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의혹·검증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위키트리)는 굉장히 작은 회사임에도 확인되지 않은 기사가 나가지 않게 하고 있다”며 “청문회 때까지 어떤 의혹보도도 중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4일 인사청문준비단에 처음 출근하며 ‘적극적 언론 소통’을 공언했다. 비판적 보도를 한 언론과의 소통에 인색했던 김현숙 장관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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