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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번아웃→관절 부상…'탑' 아이돌의 살벌한 프로 정신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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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다쳐야겠다’ 생각했다”,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과거 평균 활동 기간이 5년 정도에 불과했던 1~2세대 아이돌과는 달리, 3세대 이후 등장한 아이돌은 '마의 7년' 속설이 나올 정도로 평균 활동 기간이 연장됐다. 특히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등, 9년 차 이상에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근 완전체로 컴백한 인피니트, 틴탑 등 역시 데뷔 10년 차 이상임에도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며 아이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데뷔 후 오랜 시간이 지남에도 여전히 '탑'을 유지하고 있는 현역 아이돌들의 '프로 정신'은 각종 고충 토로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1일 슈가의 ‘슈취타’ 콘텐츠의 게스트로 출연한 뷔는 과거 번아웃이 왔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빌보드 진입 등 성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지만, 뷔는 “멤버들은 다 ‘성적이 뭔데?’, ‘왜 우리는 해치면서까지 성적을 생각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힘들어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뷔는 “하루만 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페이크 러브’ 뮤비를 찍고 너무 지쳐서 ‘혹시 내일 안무 연습밖에 없던데 좀 쉬면 안 될까요’ 했는데 컴백이고 하다 보니 쉴 순 없었다. 그래서 쉴 수가 없구나, 해서 부정적이고 힘든 마음이 너무 가득해서 난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안 될 거 같은데. 쉴 방법을 찾다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다쳐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때의 저를 바꿔주고 싶다. 한계에 다다랐었으니까”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고민이나 걱정들이 아예 없다. 그런 일들이 있다 보니 (오히려) 저는 너무 건강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뷔는 “진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방탄소년단은 그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우리의 20대는 하얗게 불태웠다”라며 “2018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태형아 그런 순간이 오는 건 괜찮아. 그런 모습이 있으니까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만 아니라 스태프도 고생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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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바쁜 아이돌 활동 중 심적인 고충을 털어놓은 사례는 더 있다.

데뷔 13년차 아이돌인 인피니트의 성종은 웹 콘텐츠 ‘재친구’에 출연, 장수 아이돌의 고충에 대해 “공허할 때도 많다. 왜냐면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저는 해외 공연 때 너무 힘들다. 특히 호텔에 들어갈 때. 빈방에서 나는 호텔 냄새가 너무 외롭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데뷔 19년차 아이돌인 김재중 역시 “아이돌들은 항시 굉장히 불안불안할 때가 많다”, ““무대에서 환호를 받고 집에 돌아오면 갭 차이 때문에 되게 우울함도 많이 온다”라고 공감했다.

심적인 고충 외에도 신체적인 고충을 털어놓은 아이돌의 경우도 존재한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웹 콘텐츠 ‘핑계고’를 통해 “빨리 잠드는 게 새벽 3~4시”라며 “사실 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아이돌의 스케줄을 살아보면 쪽잠 자는 게 습관이다. 너무 바쁜 데 대기도 길다 보니, 돗자리 깔고 자고 이게 반복이다. 저는 5~6년 동안 3시간 이상을 쭉 자본 적이 없다”라고 고백했다.

지난 2011년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 중인 정은지는 “서른 되자마자는 아니고 그 전부터 느꼈다. 멤버들과 무대하고 나면 파스가 필요하고. 요즘 괄사 마사지 이런 것도 필요하고 안 아픈 데가 없다. 남주도 일찍 목 디스크가 와서 도수치료 다닌다”라며 “‘노노노’할 때 요령이 없다 보니까 사지가 뒤틀렸다. 너무 흔들었다. 퇴행성 관절염이 이미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태연 역시 “10년 동안 힐을 신고 춤을 추는 일이 많아서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2008년 2AM으로 데뷔한 조권은 “2세대 때 아이돌들이 무릎이랑 발목이랑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샤이니 온유 씨도 발목을, 진운이도 발목을 수술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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